한국 최대의 재벌 그룹 삼성의 후계자 승계 작업에 큰 걸림돌이 발생했습니다. 이재용 사장이 지분을 많이 가진 제일모직과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보유한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해외 사모펀드인 엘리엇이 반대를 하고 나섰기 때문 입니다.
순조로울 것 같던 승계작업에 걸림돌이 생기면서, 합병을 위한 주총을 앞둔 시점부터 삼성물산은 홍보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13일부터는 주요 포털 메인 화면에 아래 같은 내용의 배너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으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려 한다' 는 명분을 내세워 주식을 위임해달라고 하는데, 참 안 와닿는 말귀 입니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도, 기업 규모가 더 큰 삼성물산 주식이, 단지 주가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합병 과정에서 불이익을 보게 생긴 상황입니다. 물론 합병 후 시너지를 통해 주식이 오를 수도 있겠지만, 기업 가치 투자를 하지 않는 한국 주식 시장에서 미래 시너지를 봐달라고 읍소하는게 어패가 있어 보입니다.
내면으로 들어가면, 삼성 빼고 다른 사람은 다 알고 있는듯한, 삼성 재벌가의 승계 작업에 왜 작은 주주들이 도움을 줘야하는지 이해 할 수 없는 상황 입니다.
삼성의 후계자 승계 작업은 20년 전부터 진행된 상황으로, 이건희 회장이 증여한 돈으로 저렴한 삼성의 비상장 주식을 사들인 후 그 기업에 일감 몰아주기를 해서 키우는 작업도 진행 되었으며, 그 밖에 차명 재산을 만드는 등 사례를 통해 국민들은 삼성의 치부를 보았습니다.
20년에 걸쳐 떳떳하지 못한 부의 승계를 본 서민들이 왜 삼성 승계를 도와줘야 할까요? 국내 최대 기업이라서? 내 자식, 친구가 삼성을 통해 먹고 살고 있어서?
그렇다곤 해도 국민 중 극소수인 재벌을 위해 서민들의 이익을 뺏는 상황을 이해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번 합병에 대해 삼성이 떳떳하려면, 그간 20년동안 보여진 부정을 청산하고 기업이 서민, 고객에게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는지 설명해야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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