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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혼잡도 해결을 위해 인간 존엄성을 일부 포기하세요?

1800년대 산업혁명은 인류 역사에 있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 노동환경에서 볼 수 없었던 생산력이 발생했으며 그로 인해 인간의 삶은 이전보다 훨씬 풍요로워졌다. 그러나 풍요로운 경제상황은 소수의 전유물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열악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오히려 24시간 일할 수 있는 기계에 맞춰 인간도 일해야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간의 노동시간도 늘어났다. 이로 인해 인간의 삶도 효율성에 맞춰질 수 밖에 없었고, 당시 공장 노동자들은 집에 가지도 못 하고 공장 근처 창고에 마련된 2, 3, 4층으로 만들어진 침대, 관에서 자기도 했다. 누울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일까. 그냥 의자에 앉아서 심지어 줄에 매달려 잠들기도 했다. 공장이 돌아가는 부품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에 가능했던 상황이다. 출퇴근 ..

사회 2023.11.01

저기요. 당신도 권위주의 꼰대 입니다만..

지난 9월 21일 민주당 당대표 이재명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처리되었다. 성남시장 시절 백현동 개발 비리, 대북송금 위반 등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 구속 사유이다. 이재명 대표는 죄가 없음을 호소 했으나 지난 2년 동안 검찰, 언론 보도를 통해 그가 불법을 저질렀다는 이미지는 누적되어 왔다. 이번 체포동의안 처리에 앞서서 이재명 대표는 '검찰의 탄압, 정치 공작에 질 수 없다.'며 부결을 호소 했으나, 투표 결과 민주당 내 이탈표 등으로 인해 가결이 되고 말았다.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수박', '해당행위자', '배신자' 등 단어를 쏟아내며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찾아내서 벌을 주겠다는 의견이 팽배해졌다. 이 와중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이재명 의원 지지를 밝히며 가결표를 던진 의원을 비판하고..

정치 2023.09.26

아파트불패신화가 만든 부실 아파트 왕국

지난 22년 광주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제대로 된 공사를 하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었고,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그리고 23년 봄 인천 검단에서 건설되던 아파트 현장에서도 지하주차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잇따른 건설사고에 정부는 공공 사업지를 대상으로 제대로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지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사용했어야 할 철근이 빠져 있는 것이다. 이미 입주를 한 아파트도 있고 건설 중인 아파트도 있다. 온 국민이 아파트에 열광하고 그로 인해 매년 수만채의 아파트가 지어지는 나라, 70년대 산업화의 한 축을 담당했던 해외 건설 수주를 했던 나라 답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고, 공공 건설에 대한 조사가 저러..

사회 2023.08.01

할 수 있는게 없다는 대통령과 기우제 지내는 임금님

지난 7월 9일부터 16일 사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일주일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700mm 가까운 비가 쏟아진 지역도 있다. 이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댐이 넘치고 산사태가 발생했고, 특히 충북 청주시 오송지하차도는 인근 미호강 둑 붕괴로 침수가 되면서 도로를 지나던 차량이 수몰되는 사고도 일어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올해 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47명으로 지난 2020년 피해 규모(46명)를 넘어섰으며, 수색이 진행 중인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피해자들이 추가로 발견되면 사망자 등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와중에 나토 회의 참석차 유럽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씨는 루마니아에서 명품편집숍을 방문하고,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방문하고, 폴란드의..

정치 2023.07.17

수사 몇번 하면 그 분야 전문가? 그러면 각계 전문가가 왜 필요한가?

지난주 정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수업 시간에 배우지 않은 것은 수능에 출제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의 발언과 함께 수능 문제를 출제하는 기관을 감사하고 교육부 담당 국장을 대기발령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파장이 커지는 것 같으니, 곧바로 '공교육 강화 차원' 이라며 용산 대통령실과 교육부가 진화에 나섰다. 그리고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이 발언을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 발언 중 하나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교육관련 당정협의회 자리에서 “대통령은 검찰 초년생인 시보 때부터 수십년 동안 검사생활을 하면서 입시 비리 사건을 수도 없이 다뤄봤고, 특히 조국 일가의 대입 부정 사건을 수사 지휘하는 등 대입 제도의 누구보다 해박한 전문가” 라고 얘기..

정치 2023.06.19

움직이지 않는 기자, 읽지 않는 독자 - 광주 무인점포 절도건을 보며

광주 서구의 한 무인점포에서 물건을 훔친 아이들의 신상을 해당 업주가 가게 문 앞에 걸어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5월 9일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가게에서 2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것이 발각되었고 이후 다시 한번 사건이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이에 업주는 피해 부모와 합의하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았고, 결국 아이들의 얼굴과 학교 학년 반 등이 적힌 글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화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는지 많은 매체에서 해당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사에 달린 댓글들은 '아이를 잘못 키운 부모의 잘못이다.', '피해 입은 점주는 무슨 잘못이냐.' 같은 반응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 행동은 잘못된 것 입니다. 그런데 이렇게까..

사회 2023.05.11

어? 이걸 집에서 해먹어? - 감자탕

식사 혹은 술자리에서 즐겨먹게 되는 메뉴 중 하나가 감자탕이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메뉴 중 하나인데, 물가 상승으로 인해 이것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 나도 좋아하는 메뉴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먹기 전 고민 한번 하게 된다. 그래서 집에서 만들어보기로 했다. 우선 집앞 정육점에서 돼지등뼈를 샀다. 정육점 사장님이 킬로에 7천원이라고 하셨다. 내가 산 무게는 2.8킬로그램. 그러면 2만원 정도가 나와야하는데 어쩐 일인지 1만2천원을 냈다. 킬로 당 4천원이었나보다. 가져온 뼈를 통에 담고 물을 넣어 1시간 정도 핏물을 빼준다. 뼈 부위이기 때문에 핏물이 제법 많이 나온다. 핏물을 버린 뒤 새로 물을 담고 월계수잎, 통후추, 소주 조금 넣고 초벌 끓이기를 한차례 한다. 핏물을 뺏지만 아직 다 빠진게 아니기..

일상 2023.04.07

'종교'라는 범죄에 '국가'는 없다 - 나는 신이다 를 보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시리지의 첫 대상인 jms가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어서 해당 시리즈가 jms 정명석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정명석 이외 오대양 사건, 아가동산 등 한국 사회가 가진 다양한 사이비 종교에 대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채워져있다는 표현이 왠지 긍정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옳지 못 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얘기한 것과 같이 이번 시리지의 첫 주제인 jms는 사이비 종교가 가진 여러 착취 중 '성 착취'에 대한 것이 강하게 드러난다. 정명석이 벌인 엽기적인 성 행위들과 착취의 묘사가 들어가고 영상과 이미지가 들어가 있다. 그런 부분 때문에 '너무 선정적인 것 아니냐'는 비난도 있다. 개인적으로 시..

리뷰 2023.03.13

왜 그냥 '위대한 령도자 리승만' 이라고 쓰지?

2023년이다. 6.25전쟁이 중단된지도 벌써 70년이 되는 해이다. 오래 전 전쟁이지만 우리에게 어떤 순간보다 강렬한 기억을 남기고 있다. 당시 대통령인 이승만이 70년이 지난 지금도 소환되고 있다. '위대한 대통령'이란 타이틀을 달고.. 23년 2월 16일 동아일보에 실린 칼럼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칼럼의 논지를 이렇다.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는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영부인이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6·25전쟁 후 한국이 빠르게 경제성장을 이룬 경험을 나누고 싶다” 라는 언급을 했다고 한다. 이를 본 뒤, '우리는 위대한 대통령 이승만 덕분에 지금과 같은 발전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 무슨 X소리인가.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나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친일파 척결을 하기는 커녕, 오로지 '..

기타 2023.02.16

치킨버거 파는 레스토랑이라고 부르기로 했어 - 르 프리크

얼마 전 와이프가 해준 말로는 미국에서는 치킨(닭고기)가 들어간 것은 버거가 아닌 샌드위치라고 부른다고 한다. 햄버거는 소고기 패티가 들어가야 쓸 수 있는 말인가 보다. 그럼 반대로 햄이 들어간 샌드위치는 햄버거라고 불러도 되는건가? 문득 궁금하다. 성수동에 외근을 갔다가 생각이 나서 방문하게 된 르 프리크. 성수역 인근에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한 주소를 알지 못 했다. 이번에 가보면서 지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매장 외관은 다른 가게와 큰 차이가 없어서 자칫 못 찾을 뻔 했다. 그런데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커다란 간판을 보고서야 '여기구나' 생각이 들었다. 테이블 좌석은 이미 만석이라서 바 좌석으로 안내 받았다. 자리로 안내해주시면서 잠바와 짐을 넣을 수 있는 바구니를 하나씩 챙겨주셨다..

리뷰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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