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원순 재선이 보여준 진보의 길, 소통과 공개!

천백십일 2014. 6. 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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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4일, 제 6회 지방선거가 진행되었습니다. 선거 일주일 전 진행된 사전투표로 인해 투표율이 조금은 높아질 수 있을까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결국 60%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마무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번 선거에는 광주 전략공천,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개입, 세월호 등 다양한 이슈가 있었지만, 가장 큰 관심사는 시장선거에서 박원수 시장이 재선을 할 수 있느냐 였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상대 후보는 대선 후보도 지낸 경험이 있는 정몽준 의원이었습니다. 정몽준 후보는 나름 열심히 했으나, 선거 전부터 자책골이 연이어 터졌고 유세 기간에도 그 자책골은 잇달았습니다. 그 결과 56.1%의 득표율로 박원순 시장의 재선이 확정되었습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도 서울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선전을 했습니다만, 이번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은 강남 지역에서도 큰 지지율을 얻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유권자의 표심을 흔들 대규모 지역 개발 사업도 없고 대규모 유세단도 없던 박시장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제 주관적으로 볼때 두가지 이유로 설명 가능한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끊임없는 소통 입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임기 동안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일부에선 SNS를 통해 보여주기 정치, 소통하는 시늉만 한다는 식의 비난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박원순에게 SNS는 자신의 정치를 가장 진솔하고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방식 이었습니다. 

 

 

자신이 책임져야하는 서울의 소식을 전달하고, 민원을 처리하고, 시의 적절하게 위로도 하고 분노도 하는 등 시민과 적극적으로 어울어지고 시민들이 시정, 정치에 적극 참여 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두번째는 첫번째와 이어지는 내용 이라고 생각되는 정보 공개 입니다. 지난 2013년, 서울시 행정 과정에서 작성되는 모든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하였습니다. (http://www.bloter.net/archives/168679 ) 이를 두고 일각에선 지나친 정보공개라는 반박도 있었지만, 이것이 신의 한수였다고 봅니다. 

 


시민 입장에선 자신이 살고 있는 서울시의 행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지는 그 과정에 문제는 없는지 감시가 자유로워지고, 박원순 시장을 비롯 서울시 입장에선 시시때때로 밀려드는 정치적 공격, 비난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가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이번 선거에서 이슈가 된 유기농급식 문제를 예를 들었을때, 상대진영이 농약급식이라고 주장할때, '공개된 행정정보를 확인하라. 당신의 주장은 맞지 않다' 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지금까지 얘기된 소통, 정보의 공개는 지금 진보 진영이 놓치고 있고 또 반드시 가져야 할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진보진영,여기선 민주당을 대표적으로 얘기하겠습니다,은 중앙당에서 일방으로 하는 공천, 정치가 아닌 아래서 올라오는 상향식 공천 그리고 국민이 참여하는 정치를 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공천 과정에 모바일 선거를 도입하는 것 이었습니다. 또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며 전자정부 시스템을 도입하고 대통령기록물을 보관하는 등 정보를 수집하고 국민에게 공개하려는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런 부분들이 진보에게 사라졌습니다. 통합진보당 사건, 이명박 정부의 훼방 등이 있었습니다만, 그보단 진보 스스로 자신들의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을 꺼리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새정치를 하겠다고 출범한 새정연은 대통령 핑계를 대면서 결국은 전략 공천을 하는 모습까지 보여줬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과연 국민들이 원하는 모습일까요? 진보 진영은 다시 생각하고 공부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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