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쓰러울 정도로 치밀하게 시국미사에 대처하는 여당과 거대언론

천백십일 2013. 11. 2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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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이 시국미사를 진행하고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하야까지 요구하였습니다. 군부독재시대, 민주화 운동에 힘을 싫어주었던 사제단이었기에 그들의 시국미사는 조용하게 하지만 큰 파장을 몰고왔습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새누리당은 시국미사에 언급되었던 NLL 관련 발언을 두고 딴지 걸며, 사제단에게 '친북종북'의 꼬리표를 붙였습니다. 개인적으론 새누리당이 정말 존경스러운게(?) 이런 '딴지 걸기'를 참 잘한다는 점 입니다. 


사제단이 시국미사를 열게된 이유가 무엇이고, 시국미사에서 얘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사제단이 그동안 벌여온 활동을 보면, 앞서 얘기했던 민주화운동을 시작으로 '삼성 비자금 문제', '미국산 소고기 문제', '용산 참가 문제' 까지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거대 권력에 무시되고 있는 권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규탄하였습니다. 시국미사 역시 이런 활동의 연장에서, '지난 대선에서 벌어진 국정원 및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 문제를 적극적으로 언급하기 위해서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여당은 손가락을 뻗어 '달'을 가리고, 결국엔 종북의 굴레를 씌어버렸습니다. 여기에 보수단체는 물론 거대언론이 박자를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11월 24일 KBS 뉴스의 앞꼭지에는 연평도 사건과 결부시키며 사제단의 종북 이미지를 확고하게 시켰고, 각종 무기와 훈련 영상을 보여주며 '한반도는 전쟁 중이다. 우리편이 아니면 적' 이라는 이미지를 시청자에게 전달했습니다. 또한 조중동 및 연합뉴스는 시국미사보다 여당의 '친북'에 초점을 주며, '민주화 운동을 기여했던 사제단이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 라는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론을 주도하는데 있어, 여당과 언론들이 서로 발 맞춰나가는 모습은 점차 치밀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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