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멘붕? 위안? 다시 전투력을 상승시킬때!

천백십일 2012. 12. 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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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선거결과를 보고 멘붕에 빠진게 사실입니다.

선거 전 '바뀌겠지', '바뀔까?', '에이~ 설마' 라는 마음으로 선거를 기다렸고, 투표율이 높아지는 것을 보고 기대 했던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부모님과 얘기를하면 '아..이 분들은 정말 안 변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투표율이 높아도 불안감이 높았습니다.

투표가 마감되고 출구조사가 나오고 결과를 보면서 점점 멘붕 상태에 빠졌고 당분간 눈과 귀를 막고 살아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하면서 멘붕 상태를 회복할까 싶었는데, 사실 아예 안 들을수가 없더라구요.

뽐뿌에만 들어오더라도 '호남지역 투표율을 두고 홍어라고 빨갱이라고 한다'는 얘기부터 '박근혜가 뽑힌 것이 민주주의다'라는 의견까지 볼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들려오는 소식들 중, '물 민영화 단계적 실시' '대학등록금 인상폭 4.3%' '부가가치세 12% 인상' '기타 식료품 가격 인상' 등 입에 금수저 물고 태어나지 않은 저에게 치명적인 얘기들이 들렸습니다.

그리고 아침에도 박근혜 운운하며 얘기하던 부모님이 생각나고, 출근길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부모님, 길에 있는 저 분들은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는걸까?'

물론 그들도 자신과 자신의 가정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걱정하고 노력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를 고민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로또나 연금복권에 메달리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야당의 복지 정책에 대해 '돈이 어딨어서 하냐, 다 세금이다' 라고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들은 암, 고혈압, 심장병 등 질병이 걸리면 병원비에 허덕이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자신처럼 살지 말라며 자식들 공부 시키기 위해 빚을 지는 사람들 입니다.

그들은 저녁밥을 차리기 위해 시장에 나갔다가 한숨을 쉬고 오는 사람들 입니다.

그들은 자식들 결혼 시키기 위해 단칸방으로 이사하고 빚을 지는 사람들 입니다.

그들은 맞벌이하는 자식들 대신 손주를 키워야하는 사람들 입니다.

그들은 전쟁이 날 경우 전쟁터에 끌려갈 당사자이거나 형제 자식이 있는 사람들 입니다.

그런 그들이 의료 민영화를 추진하고, 입에 발린 반값등록금을 얘기하고, 대기업 규제는 풀어주고, 물가 규제는 나몰라라하는, 남북 긴장을 이용하는 그럼 사람을 대통령으로 국회의원으로 지자체장으로 뽑아주는 현실을 보니 안타깝고 분노가 생깁니다.

멘붕? 사치일 뿐인거 같습니다.

여기까지만 하죠. 여기까지만 멘붕하고, 여기까지만 그들의 무지를 눈 감아주고, 여기까지만 그쪽 세력들 뽑아주죠.

지금부터 카운트다운 들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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