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프로야구의 FA 쩐의 전쟁이 과연 정상일까?

천백십일 2013. 11. 1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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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구단 NC 다이노스가 참가하여 총 9개 구단으로 진행된 2013 프로야구가 끝이나자마자 많은 사람들의 눈길은 한곳으로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하게된 선수들 입니다.  


등록, 검색되는 야구 선수 600여명 중 총 16명이 자격을 얻을 수 있었고, 올해는 대형 선수들이 특히 많아서 관심이 더 커졌습니다. 그 중 희귀포지션인 포수 출신으로 아직 20대인 강민호 선수의 거취 여부가 가장 관심거리였습니다.


 

그간 롯데 구단이 선수 연봉 협상에서 보여준 모습을 토대로 잔류가 힘들 것이란 전망과 한화가 큰 금액을 준비 중이란 소식에, 기사 상에선 몸값이 100억이 넘기도 했습니다. 결국 롯데가 4년 75억을 안겨주면서 잔류 시켰습니다. 

다음으로 국대 이루수 정근우, 외야수 이용규에게 관심이 쏠렸고, 우선협상이 끝난 후 동시에 한화로 이적을 했습니다.
   
두명의 몸값은 각각 4년 70억, 67억 입니다. 그 외 삼성 장원삼 50억, 박한이 28억, 롯데 강영식 4년 17억, 엘지 이병규 3년 25억, 한화 이대수 4년 20억, 한상훈 17억, 박정진 2년 8억, 엘지 이대형 4년 24억, 두산 손시헌 4년 30억, 이종욱 4년 50억 등 입니다. 
11월 18일 최준석이 롯데와 4년 35억에 계약하면서 2013년도 FA 시장이 닫혔습니다. 

그야말로 쩐의 전쟁.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게 된 이유에는 이택근, 김주찬이 재작년, 작년 각각 50억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되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현 프로야구의 근본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것은 태생의 문제인지, 프로야구가 하나의 산업으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 생각입니다.  

지난 1982년 정권으로 출범한 프로야구는 시작부터 야구가 중심이 아니었습니다. 정권의 요구에 의해 모기업의 자금력이 있는 노동자 3만명 이상의 기업이 창단을 떠안는 형태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억지로 떠안게된 프로구단에서 이익을 남기거나 서비스 산업으로 발전시키기보단 각 기업들의 자존심 싸움으로 발전된 측면을 무시할 수 없을 것 입니다. 이런 요소들이 제가 생각하는 현재 'FA 쩐의 전쟁'의 근본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 입니다.  

지금까지 FA 선수들이 받는 금액은 총 481억. 왠만한 구단의 2년치 구단 운영비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아직 계약이 다 끝난 것이 아니니 금액이 더 늘어날 것입니다.  위에 적은 600여명의 선수 중 1% 되는 선수가 구단 2년치 운영비를 받는 것이지요. 

특히 올해 계약에는 옵션을 제외한 순수금액이 저정도이기에 더 커보입니다. 물론 프로 스포츠의 선수이기에 자신의 실력, 가치가 바로 돈으로 평가 받는 것이 사실 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생각하면 매년 적자라고 아우성이고, 구장 시설 개선에 투자하지 않고 유소년 야구에 지원하지 않는 프로야구가 몇명의 선수에게 구단 운영비의 큰 부분을 주고 있는 것 입니다. 


매년 6개월 동안 야구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 프로야구. 하지만 위 사진에 보여지는 낙후된 시설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 입니다. 광주, 대구 구장이 신설되고 있다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평가도 있으며, 또한 아직도 낙후되고 불편한 시설에서 경기가 진행되고 관중들이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난해, 지지난해보다 적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은 것이 한편으로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더 심각한 것은 유소년 발굴 입니다. 고액 FA가 생기고 있지만, 각 구단이 유소년에 지원하고 있는 금액은 수천만원, 수백만원 수준입니다. 반면,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가지다가 독립 구단 체제를 만든 프로축구는 매년 수억원을 유소년 발굴에 쓰고 있다고 합니다. (http://cafe.daum.net/ssaumjil/LnOm/1231058?q=%C7%C1%B7%CE%BE%DF%B1%B8%20%C0%AF%BC%D2%B3%E2


경기를 위해 축구보다 장비가 더 필요한 야구임에도 프로구단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것 입니다. 그럼에도 각 구단들은 선수가 없다고 아우성치고 있는 것이죠. 


프로. 개인의 가치가 돈으로 증명되는 시장임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몇몇 선수에게 집중되는 수억원의 돈이 과연 적정한지, 구단 입장에선 충분한 이익이 되는지, 팬 입장에선 그만큼의 좋은 경기를 볼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볼 때 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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