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프로야구 양대 해설위원의 안타까운 현실

천백십일 2013. 10. 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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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어제 경기(10월 28일)였죠. 트위터 팔로우를 하고 있는 한 언론매체 기자님이 맨션을 하나 날리셨습니다. '허구연 위원님과 나란히 앉아 야구 보고 있습니다. 궁금한 점 알려주시면 대신 여쭤보겠습니다.' 라구요. 기자님 입장에선 가벼운 마음으로 날리신 맨션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비비 꼬인 제가 딴지거는 맨션을 날렸습니다. '왜 중계가 공정하지 못한가요' 라고 보냈습니다. 그에 대한 답변으로 '본인은 공정하다고 생각하는걸 물어보셨군요 ^^;' 라고 보내시더군요.

 

여기서 기자님의 대응을 문제 삼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뒤늦게 온 다른 답변을 보니, 기자님도 질문에 대해 빙빙 둘러 대답한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하지만 차라리 제 질문이 허구연 위원에게 전달되어서, 허 위원의 답변을 들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구팬 중 한명으로써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맞게 중계가 들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애초에 시청 태도가 공정하지 못한 상태니까요. 하지만 제가 응원하는 팀과 상대하는 팀의 팬들도 불편하게 들릴 정도의 해설이라면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요?

허구연 위원이 중계를 하는 날, 중계를 하고 난 다음 날이면 야구 관련 커뮤니티에 그의 해설에 관련된 글이 올라옵니다. 글들을 보면 크게 두가지로 압축이 되죠. '엘지, 롯데, 기아, 두산 등 야구 관중, 팬이 많은 팀을 좋아한다.' '돔구장' 야구계에 잔뼈가 굵은 해설위원에게 위와 같은 꼬리표가 따라 붙는 이유는, 해당 내용을 한두경기가 아닌 지속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팬들 사이에선 '삼성이 경기에서 결승타를 날리니 해설이 멈추더라', '두산 정수빈이 안타치면 입에 모터가 달린다.', '야구는 기승전돔' 이라는 말이 떠돌아다닐 정도입니다. 때문에 해설을 들으면서 혹평을 하면서도 '허구연 위원은 자신이 이런 평가 받는건 알까' 란 생각도 들 정도죠.

 

허구연 위원과 함께 야구 해설계 양대 산맥인 하일성 위원도 있습니다. 제가 야구를 처음보던 90년대만해도 야구를 틀면 하일성 위원이 해설하고 있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셨죠. 하지만 KBO에서 활동과 건강상 이후로 해설을 잠시 그만 두신 후로 활동이 많이 위축되고 있으십니다. 과거엔 현장 분위기 등도 많이 알려주셨었지만, 최근엔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야구 해설보다 종편 예능에 더 자주 나오시는 하 위원님이 중계한 다음이면 해설에 대한 혹평이 잇다르고 있습니다. 대체적인 평가는 '해설감을 잃었다' 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건강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현장을 예전만큼 돌아다니기 힘드신 이유 때문이겠죠.

 

이처럼 예전엔 잘 나가었던 두 해설 위원이 최근엔 '편파' '미숙'이란 단어가 따라붙는 인물들이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에는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부분이 많이 포함되겠지요.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자신의 역할에 대한 자기개발이 부족해서 더 뒤쳐져보이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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