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오심? 경기조작과 한끗차이!

천백십일 2013. 6. 1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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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인 6월 15일 프로야구 넥센:엘지의 경기.


각종 사건들로 인해 4연패 중 넥센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최근 투타 조화를 통해 신바람을 일으키며 연승 중이던 엘지는 분위기를 굳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양팀은 각각 외국인 투수 나이트(넥센)와 리즈(엘지)를 올리면서 승리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양 투수 역시 4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벌이며 감독과 팬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있었습니다. 박빙으로 진행되던 경기는 5회말 오심으로 승부가 갈렸습니다.

5회 2사 만루, 엘지의 공격인 상황에서 나이트는 내야 땅볼을 유도하였고, 공을 토스 받은 2루수 서건창은 베이스를 밟고 덕아웃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때 2루심 박근영씨는 세이프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흔들린 넥센은 8점을 내주며 무너졌습니다. 


오늘 경기의 판정은 영상에서 볼 수 있듯, 오심이 발생할 여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박근영 심판이 불과 2m 내에서 판정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흔히 심판의 오심은 흔히 “경기의 일부”라고 하며 일정부분 이해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같이 박빙의 상황에선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넥센 히어로즈의 팬 뿐만 아니라 많은 야구팬들이 오심을 성토하며 KBO 에 항의를 시작하였고,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랭크 되기도 하였습니다. 일부에선 오늘 판정이 단순 ‘오심’이 아닌 ‘조작’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쉽게 말하기 힘든 ‘조작’을 야구팬이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난해 4월. 시즌을 앞두고 한국 프로야구는 경기조작이랑 태풍을 맞은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조작에 연류됐다고 밝혀진 박현준, 김성현의 경기조작법은 일부러 볼넷을 주거나 볼을 던지는 방식이었습니다.


한 경기에서 경기 내용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안타, 볼넷, 실책 등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두 선수의 볼넷 하나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가 법적 제재를 받은 이유는 공정치 못함과 그들이 던지는 공에 따라 경기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경기, 승부에 영향을 줄수 있는 행위를 차단하는 행위는 공정한 스포츠 진행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박근영 심판의 오심은 ‘조작’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냥 넘기기엔 힘든 순간이었고, 야구팬들도 함께 일어나 KBO에 항의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는 KBO 자체가 오심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2011년 6월 한화-엘지의 경기, 한화의 만루 찬스에서 엘지 투수 임찬규의 보크를 심판이 보지 못하는 오심이 발생했고, 결국 한화가 역전패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시에도 큰 이슈가 되었고, 해당 경기 심판이 상벌위워회에 회부되어 징계를 받았습니다. 징계 내용은 9경기 출장 금지였습니다. 그마져도 벌금 같은 제재가 없었습니다.( http://news.donga.com/3/all/20110610/37912777/5 )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정도 제재도 2000년 이후 최고 징계 수위 였습니다. 이 같은 사례를 보아, 오늘 오심을 한 박근영 심판 역시 솜방망이 처벌로 끝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700만명의 관중몰이를 하며 흥행에 성공한 프로야구는 올해도 흥행 성공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심판의 자질이 의심되는 오심이 더이상 나오지 않아야 할 것이며, KBO는 이번 사건에 대해 박근영 심판의 징계를 야구팬이 납득할 수준으로 결정 내리는 한편 경기 운영 제도의 보완을 실시해야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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