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프로야구 운영 30년, 관중 600만에 아직도 적자?

천백십일 2012. 7. 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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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연합뉴스에 이런 기사가 나왔습니다.

프로야구 구단 모기업 지원 없인 만년 적자

금융감독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 두산이 각각 37억, 23억 수익을 내었고, SK, 기아, LG, 넥센은 적자라고 합니다. 모기업이 없는 넥센은 41억 적자라고 하네요. 구단주 이장석 대표의 인터뷰 중에 '흑자 전환 될 것 같다.'라는 내용을 봤었던거 같아서, 이 같은 결과는 넥센팬으로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다시 내용으로 돌아가면, 흑자를 본 롯데, 두산도 광고비의 절대량을 모기업에서 받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광고비를 지원비로 생각하면, 흑자를 본 구단은 한 곳도 없다는 말인데요. 광고비를 어떤 성격으로 보느냐의 문제가 있지만, 관중 600만이 넘었음에도 구단 수익에서 광고비가 과반 이상이라는 점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입장료는 인당 1만원으로 하여 산술 계산 했을때, 작년 총 입장수익은 600억원. 각 구단이 75억 정도 나눠가질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구장 내 먹거리 판매, 중계권료 등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수익이 들어올 것 같은데, 아직도 수익의 대부분이 광고비라는 점을 보면 무엇인가 구조적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기사 내용을 더 보면 10구단 창단이 프로야구 파이를 키울 것인가와 관련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30년간 기업이 구단에 투자한 돈만 3조원 가량인데 10구단이 리그에 합류하려면 최소한 500억 정도는 내고 들어와야 기존 구단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30년 동안 기업이 구단에 투자한 돈이 3조원이라고 합니다. 매년 1000억 가까이 투자됐다는 말인데요. 딱히 와닿지는 않습니다. 매년 기업이 천문학적인 돈을 냈음에도, 왜 아직도 관중들은 다리도 뻗기 힘든 구장에서 화장실 가려면 10~15분씩 기다려야하고 옆 사람이 핀 담배 연기를 함께 맡아야하고 애기들이 놀 공간도 마땅치 않으며 열악한 환경에서 언제 만들었는지도 모를 음식을 사 먹어야하는건가요? 그리고 선수들은 제대로 휴식할 공간도 없이 쪼그리고 밥을 먹어야하고 구장 주차장에서 몸을 풀어야하고 무릎에 좋지도 않은 인조 잔디에서(인조 잔디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뛰어야 하는건가요?

인프라 개선 할 생각도 없으면, '내가 만들어 놓은 야구판에 들어오려면 돈 싸들고 와라' 이런 소리나하고 있네요. 몇몇 야구감독과 야구인, 야구팬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야구는 기업 입맛에 따라 운영되야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10구단 반대하는 팀이 주장하는 '야구 질적 하락'. 과연 10구단이 들어와서 질적 하락이 되는걸까요, 아니면 '야구는 기업 사회공헌 차원에서 운영하는거니까 관중들은 입 다물고 기업에 감사하기나 해라'는 식의 사고를 가진 구단들 탓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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