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우리 팀이 하면 '응원', 상대 팀이 하면 '야유'?

천백십일 2012. 7. 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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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는 현재 제 2의 전성기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작년 600만 관중을 넘어 올해는 700, 800만 관중을 목표로 하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플레이, 치열한 순위 싸움과 함께 열정적인 응원도 한 몫한다고 생각합니다.

8개 구단이 각각 특징적인 응원을 가지고 있지만, 특히 롯데의 응원은 누구나 부러워할 정도입니다. '아주라', '마' 와 같은 구호와 선수들 응원곡은, 제 생각엔 해외 토픽에 나가도 좋은 정도의 열정적이고 애정 넘치는 응원들이죠.

하지만 '이건 아닌데' 싶은 응원도 있습니다. 바로 'shut off boy' 응원입니다. 상대 팀의 견제 응원이 나올때 반박응원으로 나오는 것인데요. 롯데팬들 입장에선 큰 문제 될 것 없어 보이지만, 상대팀 입장에선 기분 나쁜 응원입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그렇습니다. 7회 롯데 김성배가 마운드에 올라와 두세차례 견제구를 던졌고, 넥센 응원석에서 견제 응원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질 수 없다는 듯 롯데 응원석에서 'shut off boy'가 나왔죠.

이 응원이 기분 나쁜건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shut off boy 가 '입 닥치라'는 shut up boy 와 비슷한 발음이기 때문 입니다. 이 문제를 제기하면 롯데 팬들은, "shut up boy가 아닌 그만 이란 뜻의 shut off boy 이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글쎄요. 이 단어를 듣는 대부분의 사람이 shut up boy 와 헷갈려 하는 상황에서 단지 'shut off boy 인데, 영어를 못 알아듣냐'는 식의 반박은 적절해 보이지 않네요.

둘째, 상대팀의 견제 응원이 듣지 싫다면, 상대팀도 롯데의 '마' 응원이 듣기 싫은 법 아닐까요? 언제부터 야구 응원이 질수 없는 싸움이 되 버린건가요? 응원은 야구를 즐기는데 도움이 되는 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서 다툼이 일어나고 꼭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느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보고 롯데팬 중 "그럼 그만큼 팬들을 늘려서 더 큰 목소리를 내봐라"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분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야구는 롯데 선수들만 하는 것이 아닌 것 처럼, 응원 역시 롯데 팬들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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