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음대로 예측하는 넥센히어로즈의 미래

천백십일 2012. 10. 1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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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넥센히어로즈의 새로운 감독이 선출되었습니다. 현대 유격수 출신인 염경엽 전 넥센 주루코치.

시즌 중 김시진 전 감독을 '성적부진' 이란 이유로 해고한 히어로즈인 만큼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끄는 주제였습니다. 김재박, 조범현 감독 등 베테랑 감독부터 내부 승진설까지 여러 설이 있었는데, 결국 뽑힌 인물이 염경엽 코치였습니다. 염감독의 계약 조건은 계약금 2억, 연봉 2억 입니다.

다른 구단도 그렇듯, 프로야구 구단의 목표는 우승이며 각 팀의 팬들 역시 우승을 목표로 매년 응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시즌 중 베테랑 감독을 자르고 새로 뽑은 감독이 경험도 없는, 더욱이 선발 과정에 면접이라는 초유의 방식까지 동원한, 감독이 선출되었으니 팬 입장에선 실망이 꽤 큰 상태입니다.

그럼 나름 신빙성 있는 자료(?)를 동원해서 낙서 같은 글을 작성해 보겠습니다. 히어로즈 구단의 미래.

첫째. 히어로즈 구단의 재정은 건강한 상태인가.
옛 현대 야구단을 자본금 5천만원의 투자회사가 인수한다고 했을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었습니다. 그리고 가입금을 내는 과정에서 팀의 주축선수들은 타팀에 트레이드 시키고 현금을 받는, 선수장사까지 하였습니다. KBO는 물론 다른 7개구단까지 암묵적 동의하에 구단주는 선수를 판매하였고, 그럴수록 재정을 의심하는 눈길이 많아졌습니다.

네이밍스폰서 개념을 들고 나온 히어로즈 야구단. 그런데 생각보다 메인스폰 비용이 크지 않습니다. 연간 구단 운영비가 200억원대로 추산되는 상태에서, 메인 스폰은 40~50억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많은 언론 인터뷰에서 구단주는 "재정이 안정되고 있다"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금감원 전자공시 2011년 회계감사보고서를 보면, 2011년 매출과 2010년 매출액은 비슷한 상태입니다. 다만 운동장 수익이 28억에서 42억으로 늘어난 반면, 광고 수익은 110억에서 80억으로 감소하였습니다. 반면 임금 등 운영비는 증가하여, 2010년 단기순손실이 5억에서 2011년 41억으로 증가한 상태입니다. (이 수치는 회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본 것으로 100% 맞지 않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금감원 전자공시에서 확인하세요.)

둘째. 재정이 어려운 히어로즈의 선택은 스폰의 확대 혹은 투자 유치가 있습니다.
2012년 현재, 히어로즈의 스폰서는 메인스폰서 넥센타이어를 비롯하여 총 67개 입니다. 각각 스폰서가 어느정도의 비용을 지불하는지 모르겠지만, 5억 이하의 스폰이 대부분이라 생각이 됩니다. 더욱이 이제 스폰 붙일만한 공간이 있는지도 의문이 드네요.

그렇다면 투자를 받아야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좀 힘들어 보입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현재 구단은 재미 사업가와 투자자 분쟁을 겪고 있습니다.(http://cnews.mt.co.kr/mtview.php?no=2012061215138285339&type=1) 쉽게 설명드리면 2008년 재미 사업가 홍성은 회장이 이장석 대표에게 20억을 빌려주었습니다. 이 20억에 대해 홍 회장은 투자금이라 주장하고, 이 대표는 차용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홍회장은 추가로 20억을 투자하는 대신 센테니얼(히어로즈 운영사)의 주식 40%를 받기로 했다고 주장하는 상태입니다. 2010년 68.5%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이 대표이 이 분쟁 중재에서 질 경우, 자신의 구단 소유마저 위협 받을 수 있는 상태이죠.

때문에 이 분쟁 조정이 마무리 될때까지, 혹은 조정 이후에도 한동안은 외부 자금의 투자를 받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구단 혹은 선수 매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구단 매각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이 대표의 인터뷰를 보면, 선수 매각만 남은 것 같습니다. 현재 프로야구는 외적으로 부흥이라 얘기되지만, 제 개인적으론 질적 하향세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줄어드는 유소년 야구로 인해 매년 수준급 신인을 보기 힘들어지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기록의 하향도 있어 보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다른 팀의 주전급 선수를 사올수 있다?

제가 구단을 운영하는 입장이라면 충분히 고려하고 싶은 방법입니다. 더욱이 9구단이 창단되어 리그에 합류되는 시점에선 더더욱 그렇겠죠.

물론 위 모든 내용이 제가 생각하는 썰일 뿐입니다. 다만 좀 가능성이 커보이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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