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하철 혼잡도 해결을 위해 인간 존엄성을 일부 포기하세요?

천백십일 2023. 11. 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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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산업혁명은 인류 역사에 있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 노동환경에서 볼 수 없었던 생산력이 발생했으며 그로 인해 인간의 삶은 이전보다 훨씬 풍요로워졌다. 그러나 풍요로운 경제상황은 소수의 전유물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열악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오히려 24시간 일할 수 있는 기계에 맞춰 인간도 일해야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간의 노동시간도 늘어났다. 

이로 인해 인간의 삶도 효율성에 맞춰질 수 밖에 없었고, 당시 공장 노동자들은 집에 가지도 못 하고 공장 근처 창고에 마련된 2, 3, 4층으로 만들어진 침대, 관에서 자기도 했다. 누울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일까. 그냥 의자에 앉아서 심지어 줄에 매달려 잠들기도 했다. 공장이 돌아가는 부품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에 가능했던 상황이다. 

출퇴근 시간, 서울 지하철은 지옥이라 불릴 만큼 열악하다. 꽉꽉 들어찬 사람들로 인해 졸도하는 사람도 생긴다.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지하철 내 의자를 없애는 실험을 한다고 한다. 

4호선 일부 객차의 좌석을 없애는 방식으로 지하철 혼잡도를 해결하는 실험이라고 한다. 기사를 보고 있자니 산업혁명 시기 공장 노동자가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

운송수단으로써 지하철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객차의 좌석을 없애겠다는 발상은 누가 한 것일까? 좌석의 공간을 없애서 더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사회적 약자의 자리는 어디 인가? 물론 실험 단계이기 때문에 전체 10량 중 2량을 대상으로 한다고 한다. 하지만 줄어드는 그 2량에도 사회적 약자 좌석이 있다. 지금도 부족한 사회적 약자의 자리가 효율을 이유로 더 줄어드는 것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은 사람인가 아니면 산업 생산력을 위해 필요한 부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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