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당신에게 설 세뱃돈은 어떤 의미 입니까?

천백십일 2023. 1. 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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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새해가 된다는 것은 나이가 한살 더 먹었다는 것, 겨울방학이라는 것 같은 요소보다 '새배돈'을 받을 수 있는 설 명절이 다가온다는 기대를 할 수 있는 기쁨의 시기 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설에 친척을 만나 재밌는 놀이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었지만 추가 수입이 되는 새배돈을 얻는 것에 비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만원만 받아도 큰 돈이었고, 어린 마음에 천원 오천원 주시는 분들께는 야속한 마음도 있었던 것이 사실 입니다. 하지만 각자 집안 사정에 맞춰서 혹은 각자가 생각하시는 새배돈에 대한 생각에 따라 얼마고 나눠주셨던 것 같습니다. 저희 집안에서는 어른들끼리 '새배돈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니 봉투에 넣어 마음을 전하자'는 얘기를 주고 받으시기도 하셨습니다. 

이제는 저도 어른이 되어 새배돈을 주어야 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를 주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고민은 다들 하는 고민 같습니다. 

최근 뉴스를 보면 '만원은 적고 그렇다고 오만원 주는건 부담이 되고, 차라리 2만원 3만원 권이 있으면 좋겠다.'는 소리도 나온다고 합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새배돈이 자손들에게 새해 덕담과 함께 전다는 작은 마음이 아닌 나의 체념치레의 한 수단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어른들 사이에서도 얼마 이상의 금액을 줘야 체면이 선다는 마음도 있을테고, 반대로 아이들 사이에서도 얼마 이하의 금액이 안 되면 실망하게 되는 점 말 입니다. 아마도 예전과 다르게 자식, 손자의 수가 적어져서 한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여력이 늘어나서 일수도 있을 것 입니다.

다만 앞서 얘기한 것처럼 새배돈이 가지는 의미를 벗어나지 않도록 어른들이 서로서로 신경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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