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라면 먹고 금메달 따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한국 엘리트 스포츠

천백십일 2022. 9. 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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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가 70~80년대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높은 경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던 방법에는 독재가 존재한다. 전 국민을 하나의 목표만 보게 하고 시선을 돌리는 사람에겐 잔혹한 보복을 했던 것이다. 당시 독재 정권을 옹호하는 집단이 존재하는 것도 높은 경제 성장이라는 결과가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본다. 

독재 정권이 국민을 모으기 위해 쓰던 방법은 방공과 스포츠이다. 북한이라는 적을 설정하고,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높은 성적을 내서 '우리는 하나' 라는 집단 의식을 가지게 하기 위함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올림픽이나 국제 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국민에게 반성을 해야하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독재정권이 사라지고 사회 분위기 변화로 인해, 최근에는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 1위를 하지 못 하더라고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선수들 역시 메달 압박이 아닌 좋은 경기력을 통해 우수한 성적을 내고자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아직도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야지만 좋은 결과라고 생각하는 집단이 존재하는 것 같다. 한국 엘리츠 체육이 추락하고 있고 그 이면에 문재인 정권의 실정 탓이라는 주장이다.

추락한 韓 엘리트 스포츠..그뒤엔 文정부 '정치 개입' 있었다 [성백유가 고발한다] (daum.net)

 

추락한 韓 엘리트 스포츠..그뒤엔 文정부 '정치 개입' 있었다 [성백유가 고발한다]

지금 한국은 일본의 실수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엘리트 스포츠 정책 얘기다. 일본은 지난 1964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16개를 따면서 미국·소련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자국 올림픽을 계기로

v.daum.net

글쓴이는 이렇게 얘기한다. '메달 색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메달 색을 무시할 수 없는 것 아니냐' 그러면서 대한체육회 관계자의 말도 인용한다. 

이런 글에 대해 나는 반문하고 싶다.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은 국민의 몫인데, 왜 그런 국민의 행동을 못 마땅하게 생각하는가?' 

말은 선수를 얘기하지만 성적을 내야 국가 지원을 더 받고 그래야 내 자리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더 옳은 말 아닐까?

또 엘리트 체육 시스템의 변화를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엘리트 체육을 하는 우리나라는 0.1% 혹은 그보다 더 적은 엘리트에겐 기량 발전이라는 이유로 온 시간을 운동, 성적 향상을 위해 할애하게 한다. 예를 들어 중고등학교에서 야구를 했던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는 학교 수업을 빼고 대부분의 시간을 운동을 하고 시합에 나간다. 그렇게 노력했지만 프로 야구에 진출하지 못하고 대학 야구팀에 가지 못 했다 라고 한다며, 그 이후 그의 삶은 어떨까? 학생 시절 배워야할 지식이 부족하고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 이것을 옳은 모습이고 생각해야 할까?

반면 엘리트가 아닌 일반 학생을 생각해보자. 교육과정에 일정 시간 체육, 미술 등 예체능 관련 수업 시간이 보장되어 있다. 하지만 입시에 도움을 주는 과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년이 올라갈 수록 주당 수업 시간이 줄어들거나 체육 수업 시간에 다른 과목 공부를 하게 하는 등 일이 발생한다. 학생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시간마져 입시라는 존재가 뺏어가는 것이다.

이렇듯 한쪽은 체육에 인생을 쏟고, 한쪽은 건강한 신체를 위한 시간을 입시가 뺏어간다. 이런 현 상황이 옳은 상황일까. 그렇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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