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로에 떨어진 적재물을 줍는 시민? 미담이 아닌 사회 문제!

천백십일 2022. 7. 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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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9일 오후 3시 40분께 부산 사상구 강변대로에서 화물차량(2.5t)에 적재된 쇠봉 6천여개가 쏟아졌고, 이를 시민이 자발적으로 나서 수습했다는 소식을 부산 경찰이 전했다.

당시 가전제품 부품으로 쓰이는 쇠봉이 도로에 떨어지자 시민들이 나서 40분만에 처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고의 원인은 적재 화물차량이 짐을 제대로 결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최근 이와 같은 기사들이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소주를 실고 가던 트럭, 맥주를 실고 가던 트럭이 실려있던 화물을 도로에 떨어트리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를 주변 시민들이 나서 빠르게 상황을 정리한다는 내용이다.

이와 같은 기사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선례인 것 마냥 보도되는 것이다. 급기야 맥주박스 낙하 사건이 있었던 오비맥주에서는 당시 참여한 시민을 찾는다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갑자기 일어난 사고를 시민들이 나서 빠르게 수습하는 것이 성숙된 시민의식 덕분이라는 부분도 일정 수준 공감한다. 하지만 그에 앞서 왜 그런 사고가 발생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된다. 

해당 사건의 공통점은 화물차량이 적재된 짐을 제대로 결박하지 않거나 출발 전 안전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화물을 적재하는 화물주와 차량을 운전하는 운전자 모두 잘못, 불법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불법 행위를 시민의식으로 덮어서 어물쩡 넘어가려는 것이다. 오비맥주 사례처럼 화물 이송을 안전하게 하지 못한 책임을 숨기고, 도와준 시민을 방패막이 삼으려는 행위인 것이다.

1톤 트럭에 2~3톤 짐을 실어야 마음이 편한 사회, 일처리를 빨리하기 위해 적재끈을 조금 느슨하게 매는 것이 당연한 사회는 왜 바뀌지 않는 것인가..  왜 불법을 시민의식에 매달려 처리하려고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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