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파트불패신화가 만든 부실 아파트 왕국

천백십일 2023. 8. 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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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년 광주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제대로 된 공사를 하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었고,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그리고 23년 봄 인천 검단에서 건설되던 아파트 현장에서도 지하주차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잇따른 건설사고에 정부는 공공 사업지를 대상으로 제대로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지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사용했어야 할 철근이 빠져 있는 것이다. 이미 입주를 한 아파트도 있고 건설 중인 아파트도 있다.

온 국민이 아파트에 열광하고 그로 인해 매년 수만채의 아파트가 지어지는 나라, 70년대 산업화의 한 축을 담당했던 해외 건설 수주를 했던 나라 답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고, 공공 건설에 대한 조사가 저러한데 민간 건설은 어떨지 가늠할 수도 없다.

이 같은 원인으로 언론 매체들은 아래와 같이 얘기한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하청에 하청을 주는 구조, 그러다보니 건설 비용이 점점 줄어드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구조가 하루이틀인가? 더군다나 그동안 크고작은 사고로 인해 법은 규정은 조금씩 강화되어 다단계 하청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바뀌지 않는다. 

법은 있으나 엄격하게 관리되지 않고, 규정은 있으나 규정을 피하는 일들이 빈번하다. 건설 자재가 부족하다며 바다모래를 쓰기 시작했고, 쓰레기를 태워서 콘트리트를 만든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 노동자 위주로 건설을 한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아파트가 만들어진다.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아파트에 환호한다. 부동산불패, 아파트불패라며 아파트 가격은 올라간다. 건설 과정에 하자가 있어도 쉬쉬한다. 집값이 떨어지니까. 

어디서부터 문제일까? 그것을 찾는 것도 사치인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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