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근고기가 아니여도 맛있는 제주 돼지고기 - 서귀포 웅담식당

천백십일 2023. 1. 1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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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을 준비할 때, 비행기 숙소 보다 오랜시간 고민하는 것이 바로 먹거리 이다. 제각각 다른 입맛을 맞추는 맛집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지인 추천을 통해 서귀포에 위치한 웅담식당에 다녀왔다.

 

서귀포 올레시장의 공영주차장 건너편에 위치한 웅담식당. 그동안 제주를 가면 올레시장은 가지만 그 인근을 속속 들이 다녀볼 생각은 안 했기 때문에, 길을 건너 식당을 찾아 간다는 것이 또하나의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토요일 저녁 6시경 방문한 식당에는 이미 손님이 가득했고, 우리 앞으로 2팀이 더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제주 날씨가 춥지 않아서 충분히 기다릴 수 있었다.
기다리며 식당을 살펴보니 1990년대부터 솥뚜껑 구이를 했다고 쓰여있다. 대한민국 원조라는 것은 최초라는 의미인데, 한국에서 솥뚜껑을 최초로 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제주 오겹살을 최초로 솥뚜겅에 올렸다는 의미인지?

가격은 1인분 200g 에 18000원이다. 제주에서 으레 먹는 제주 돼지고기는 근고기 형태로 접하는 경우가 많은데, 근고기 기본(600g) 가격이 6~7만원 대인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된다. 메뉴도 단촐하다. 제주 오겹살과 볶음밥 두가지 뿐이다.

고기를 주문하면 한입 크기로 썰린 생고기가 나온다. 직접 손으로 써는 것인지 두께가 제각각 다른 모습이다. 그렇지만 맛은 훌륭하다. 신선한 고기를 높은 온도에 익혀서인지 질기지 않고 돼지 잡내도 없다. 쫄깃하고 고기의 맛이 입에서 돈다.

또 고기와 함께 나오는 무채, 파채, 김치가 맛있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고기를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기를 거의 다 먹어갈 때쯤이 되야 볶음밥을 시킬 수 있다. 그 전에 주문하려고 하면 좀더 먹은 뒤 주문하라고 안내를 받는다. 볶음밥도 자극적이지 않지만 고기와 함께 먹어야 더 맛있어진다.

이 가게는 음식도 맛있지만 직원분들이 친절해서 기분이 좋다. 말하지 않아도 미리 알아서 상추를 채워주시고 파채 등을 가져다주신다. 손님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고 생각이 된다.

제주에서 근고기만 먹을 것이 아니라 신선한 고기도 먹어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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