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서울에 있다고 관중이 들어오란 법은 없습니다만?!

천백십일 2022. 11. 18. 11:19
반응형

키움히어로즈, 정확히는 서울히어로즈는 기업 구단주가 없는 구단이다. 야구팬이라면 다들 아는 얘기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이것을 잘 모르는 사람도 제법 많다.

구단주가 있는지 여부를 떠나, 히어로즈 구단은 올 시즌 3위를 하고 플레이오프는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하는 실력을 보여주었다. 올해 뿐만 아니라 최근 10년 동안 1번 빼고 9번을 가을야구를 참가했다. 그만큼 실력에서 리그 상위권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히어로즈 구단은 관중동원 능력에서는 리그 최하위권에 머문다. 실력은 상위권이고, 서울에 위치한 최신식 구장을 사용하는 구단에 걸맞지 않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히어로즈의 관중동원능력은 매년 얘기가 나온다. 매년 얘기가 나오는 얘기고 매년 하는 얘기는 '구단이 투자를 안 해서' 라는 결론이 주를 이룬다. 앞서 얘기했듯이 히어로즈 구단은 기업구단주가 없이 다수의 스폰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그래서인지 외부 FA는 물론 내부 FA에도 투자에 인색한 부분이 있다. 이런 것이 서울에 위치한 구단임에도 관중 동원 능력에 나쁜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 반론을 하긴 쉽지 않다. 스타플레이어가 계속 등장하는 히어로즈 구단이지만, 내가 응원하던 스타가 유출 되었을 때, 그런 것이 반복 될 때 구단에 대한 애정과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함께 생각해볼 점이 있다. 서울에 있다는 이유로 관중이 많아야 한다는 이유는 뭘까? 서울에 있고 실력이 좋으면 많아질 것이라고 하기엔 좀더 생각해볼 것이 있다.

히어로즈 구단이 사용하는 고척스카이돔의 지도이다. 다른 구장들과 다른 점들이 몇가지 있는데 야구장에 어울리지 않게 주변에 학교들이 많다. 돔이기에 소음과 빛 공해 문제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기 때문에 학교 근처에 위치할 수 있는 것 같다. 가장 큰 차이는 주차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장 주위로 실내외 주차장이 거의 전무하다. 이 점은 구장을 만들때부터 지적된 문제인데, 그 해결법으로 안양천변 주차장 조성 등 방법이 제시되었지만 실제로 이루어진 것은 없다. 구장에서 가까운 구일역이 있지만, 그것만으로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 구장 근처에 마땅한 상권이 없다. 코로나로 인해 구장 내 취식이 제한되지만, 야구장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경기를 보며 음식을 먹는 것에 자연스럽다. 구장에 이런 시설이 많으면 되지 않냐는 얘기를 할 수 있지만, 구장 내 구매와 함께 구장 근처 상권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야구팬들이 더 좋아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다.

한 야구단의 관중이 많고 적고를 따질 때 실력이 좋은지를 고려하는 것이 가장 우선일 것이다. 다만 야구팬의 야구장 이용 행태를 고려하지 않고 야구 실력, 스타 플레이어 유무만 따지기엔 한계가 있다고 보여진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