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수는 잘 싸웠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잘 싸웠나?

천백십일 2022. 11. 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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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2022 프로야구가 11월 8일 SSG 랜더스의 우승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남다른 구단주를 가진 SSG는 기존 SK의 좋은 자원과 새로운 신세계그룹의 막대한 투자에 힘입어 인수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승팀만큼 주목을 받은 것은 준우승을 한 키움 히어로즈 이다. 막대한 투자로 인해 팀 연봉 1위에 비해 키움의 팀 연봉은 전체 9위 수준이다. 연봉이 선수의 실력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연차가 낮은 그리고 기대치가 적은 선수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시즌 3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한 키움은 4위 kt, 2위 엘지와 승부 끝에 한국시리즈에 도전했다. 사실 엘지와 플레이오프를 치를 때도 키움이 올라올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다.

선수층이 얇은 팀이기 때문에 기존 주전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한데, 시즌을 지나 가을야구까지 치르는데 체력적으로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투수진은 안우진과 두 외국인 투수가 있기에 어느 정도 구색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타자의 경우 이정후 빼면 누가 점수를 낼 수 있을까 란 의문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가을야구가 시작되고 선수들은 자신의 역할을 알고 수행할 수 있다는 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선발이 흔들리면 불펜이 힘이 되고, 시즌에 타격이 부족하던 선수들이 가을야구에 적시타를 쳐냈다.

그런 활약을 했지만 결국 한국시리즈에서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었고, 자연히 졌지만 잘 싸운, 졌잘싸 란 얘기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졌는데 잘 싸웠다는 말은 공감할 수 없다.

그 이유는 프로선수에게 있어 그 말은 그냥 인사치레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대기업 구단주가 없는 히어로즈 야구단은 스폰서 영업을 통해 구단 살림을 꾸려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야구단에 비해 작지만 알찬 구단 살림을 운영해야한다. 그런 구단 사정은 이해하지만 과연 가을 야구에 단골로 진출하는 팀에 걸맞는 구단 살림일까?

앞서 얘기한 연봉이 선수 실력을 증명한다고 볼 수 없지만, 연봉이 그 선수에게 기대할 수 있는 실력을 증명한다. 그 말은 지금의 선수의 활약은 애초에 기대했던 것 이상을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고, 그렇게 봤을 때 어떤 점에선 모험을 하며 시즌을 치뤄나간다고 볼 수 있다.

지난 몇년의 가을야구를 치뤄냈지만 구단은 선수들에게 어떤 것을 보상했을까? 이번 시즌에도 우승은 못 했지만 구단은 많은 것을 누리고 덜 보상해도 되는 상황이라 좋지 않을까?

히어로즈 야구단은 비리로 인해 구단주가 아닌 대주주로 불리는 이장석씨, 뜬금 없이 논란이 많은 강정호 복귀를 타진하는 구단, 사유화 논란이 있던 구단주 대행 등 잘 싸우는 선수에 걸맞지 않는 구단이라 생각된다.

선수들에게 잘 싸웠다고 박수 치는 것은 팬들의 몫이다. 구단은 어영부영 분위기 편승할 생각말고 이제라고 선수들에 걸맞는 운영, 보상을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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