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남이 끊여준 것보다 맛있는 내가 끓인 라면, 라면치레

천백십일 2022. 10. 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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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할 수 없는 밥값도 걱정이지만 '오늘은 그냥 대충 때울까' 싶은 날도 있다. 어디 식당에 가기도 싫고 누군가와 밥을 먹기도 귀찮은 그런 날인데, 그래도 점심으로 뭐라도 먹어야지 싶은 날 말이다.

회사 근처에 한 상가가 어느날인가 뚝딱뚝딱 하더니 갬성 있는 창문을 달았다. 그 모습을 보고 '아~ 카페 들어오나보다' 싶었다. 그로부터 며칠 더 지나고 나서야 간판이 달렸는데, 간판을 보고 내 예상이 빗나간 것을 알게 되었다. 카페는 카페인데 셀프라면카페가 생긴 것이다. 그냥 셀프라면 가게인 것.

셀프로 운영되기에 별도로 운영 시간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관리해주시는 분이 없을 땐 토핑이나 계란 같은 것이 부족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키오스크에서 먹고 싶은 라면을 고른 뒤, 토핑(모듬토핑, 치즈, 계란 등)이나 음료, 즉석밥 등을 추가로 선택하고 결제를 하면 된다. 그 뒤엔 알아서 본인이 주문한 것을 찾아 먹으면 된다. 다른 리뷰를 보면 모듬토핑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 이유는 콩나물, 떡, 어묵, 해물, 고추, 파, 만두(햄이 나오기도 하는 모양) 같은 것을 셀프로 추가하여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라면이 2400원부터라고 되어있지만 스낵면만 그 정도 가격이고, 대부분 3000원대 가격이다. 나는 안성탕면과 모듬토핑을 주문했고, 4200원을 결제 했다. 

결제 후 냄비에 라면과 먹고 싶은 토핑을 넣은 뒤 라면 기계로 가져가면 된다.

그 뒤 기계에 있는 숫자 버튼을 본인이 고른 라면 종류에 맞게 누르고 시작을 누르면 물과 함께 가열되기 시작한다. 라면이 익는 시간은 3~5분 남짓 걸리는 것 같다. 추가로 넣은 토핑도 대부분 해동이 되어 있어서 3분 정도면 다 익는다.

몇번 휘저으면 끊인 라면을 쟁반에 담은 뒤 마음에 드는 자리에 가서 먹으면 끝이다.

다 끓인 라면은 적당히 꼬들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외에는 집이나 분식집에서 먹는 맛과 큰 차이 없다. 다만 물양을 고를 수 없는데, 설정된 물양이 좀 많은 기분이다. 다 먹고 나서도 국물이 꽤 많이 남았다.

내가 골라서 끊이고 치워야 한다는 것이 단점일 수도 있으나, 요즘 같은 물가 생각하면 가격적으로도 충분히 메리트 있다고 생각 된다. 자주는 아니지만 혼자서 대충 먹고 싶은 때 한번더 가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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