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당신이 말한 "역사공부"가 '태정태세문단세'는 아니길

천백십일 2022. 10. 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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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한미일 군사 훈련을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반박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반박문이 논란에 휩싸이게 되었는데, 주요 내용은 이렇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조선은 안에서 썩어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며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왕조를 집어삼겼다. 구한말의 사정은 그러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에 논란이 되자, 다시금 '자신의 진의를 기자들이 왜곡하고 있다. 역사공부를 좀 해라' 같은 주장을 하였다. 또 자신은 동학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된 공주 출신이며, 누구보다 독립운동에 대한 마음이 깊다라고 하였다.

논란의 과정에서 나온 "역사공부 좀" 이라는 발언을 보자. 그가 얘기하는 역사공부는 무엇일까 궁금하다.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은 사극의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사극도 있지만, 점점 위력이 커져가는 K컬쳐도 역사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것들이 많다. 그런 부분들이 한국 역사를 쉽게 알리는 측면이 있지만, 반면 해당 작품에 나오는 부분만 단편적으로 보게하는 단점이 있다.

이는 사극 같은 작품 뿐만 아니라 한국 역사 교육 자체가 그런 측면이 있다. 한국에서 역사를 한다는 것은 살수대첩이 몇년도 어디서 일어난 것인지, 조선시대 태종태세문단세를 누가 더 잘 외는 것인지가 중요한 부분이다. 역사의 흐름이나 사건이 가는 파급, 영향 같은 것은 다뤄지지 않는다. 

이번에 논란이 되는 식민지 시대도 마찮가지 이다. 식민 역사에 있어 일제의 잔혹함을 인정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지만, 왜 그런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는지는 곰곰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과연 조선 왕조의 무능때문만으로도 발생한 것일까? 일제의 무력을 이기지 못한 때문만일까?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단순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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