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선거 참패 민주당, 니탓남탓 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봐라

천백십일 2022. 6. 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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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치뤄진 대선에 이어 6월 1일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참패라는 성적표를 가지게 되었다. 이미 대선 과정을 겪으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 반등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던 모양이다. 그런 상황이다보니 이번 결과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나보다.

선거 결과를 두고 벌써부터 니탓, 남탓이 벌어지고 있다. 사실 선거 운동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니탓, 남탓은 현재 진행형이었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비대위원장 박지현과 대선 패배 이후 계양을 재보선에 나선 이재명 탓이 가장 많아 보인다. 대선에서 표현된 민심의 민주당 변화 요구에 발맞추기 위해 변화안, 개혁안을 만들어 낸 박지현 위원장은 화법과 시기, 방식 등으로 인해 민주당 내에서 잡음을 일으킨 주범이 되었다. 또 대선 패배 후 자중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 기반인 성남을 떠나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역시 변화되지 못 하는 민주당을 보여준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물론 그런 것들이 선거 참패의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런 것만이 문제일까? 

이번에 당선된 인물을 보면 새로운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이전에 당선 경험이 있는 국민의힘 인물이 당선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민주당 후보는 새로운 인물이라서 지지 기반이 부족했을까? 그렇지 않다. 결국 각 지역에서 활동해 온 인물들끼리의 맞대결이었고, 유권자들은 현역보다 이전 당선 경험이 있는 다른 후보를 선택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유권자가 변화를 원한 이유는 하나이지 않을까. 현 지자체장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고, 일을 못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도 지역을 위해 국가 예산을 따오는 역할을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과 다르게 지자체장들은 오롯이 자신 지역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인데 정권이 어쩌고, 여당 야당이 어쩌고 얘기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또 이번 선거를 너무 사람을 지치게 했던 것 같다. 어떻게 알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밤낮 없이 문자, 전화 등 활용하여 선거 운동을 하는 모습이었다.

위 사진은 6월 1일 선거 당일, 그 전날부터 온 전화 목록이다. 도지사, 시장, 시의원 등 너나 할 것 없이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낸다. 의미 없는 문자, 전화를 아무리 돌려봐야 받는 사람이 지치기만 할 뿐이다. 효과를 둘째고 내가 이런 걸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게 목적이라면 그것은 성공 했다. 더불어 지하철 역사 내에서 서로 구호 외치는 것은 왜 없어지지 않을까? 한쪽에서 "기호 1번 어쩌구" 소리와 함께 한켠에서 "기호 2번 어쩌구" "시의원 어쩌구" "구의원 어쩌구" "교육감 어쩌구"를 외치면서 마치 시장통을 연상 시킨다. 언제까지 이런 선거 운동을 겪어야 하나..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 50%가 의미하는 것은, 이렇게 낡은 선거 운동이 한몫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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