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의 주요 매출 시간은 점심, 저녁 식사 시간인 것이 당연하다. 특히 사무실이 많은 상권의 식당에서는 점심을 먹기 위해 나온 직장인들을 더 많이 더 빠르게 처리해서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이다. 그러다보니 간혹 혼자 밥 먹는 사람을 받지 않는다거나 일정 수량 이상을 주문해야 먹을 수 있는 곳도 생겨나서 입방아에 오르기도 한다.
금일 한 언론사의 에디터가 회사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겪은 일상을 기사로 냈다. 내용은 회사 앞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데, 조금 뒤 다른 사람이 아무 말도 없이 합석을 해서 식사를 하더라는 것이다. 합석을 한 사람에게도 당황스럽지만 그것을 제지 않는 식당도 당황스럽다는 것이 주요 논지이다.
요즘은 많이 덜 해졌다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겪었을 경험이다. 특히 백반, 분식과 같이 단가가 낮은 음식점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럴 경우에도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이 기사는 그런 양해 조차 사라진 현대 사회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댓글 반응이 재밌다.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 "블루칼라를 무시하는 행태" 등 비난하는 댓글들이 많다. 대체 어디사 블루칼라를 무시하는 내용인지 알 수 없다.
한 언론연구자가 기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니, 기자 10명 중 8명은 무시 받는다고 생각한다는 결과를 본 적이 있다. 그런 연구의 연장선일까? 기사 내용을 이해하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비난을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기사에 공감할 수 없어서 기자를 비난하는 것인가? 아니면 앞서 얘기한 수준의 예의도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에 우리가 무뎌져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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