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언론사는 포털을 떠나지 못 하는걸까, 떠나지 않는 걸까?

천백십일 2022. 4. 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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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추진하는 포털뉴스 개혁 법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포털에 언론사 기자가 나오지 못할 경우, 편향적인 기사 혹은 광고성 기사가 더 많아 질 것이라는 내용이다. 언론학계 및 미디어오늘과 같은 매체를 중심으로 이런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의 주요 내용은 포털이 자체 편집, 알고리즘 등 할 수 없도록 하는 것, 언론사 기사 클릭시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하는 것, 위치정보에 따른 지역언론 기사 노출 등이 있다. 이 중 포털의 편집 기능을 없애고, 언론사 홈페이지로 유입하는 경우 사용자 불편을 초래한다는 내용이다. 

대신 포털의 일정 공간을 심층, 기획 취재 기사 노출 등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동안 언론학계 및 관계자들은 포털이 국내 언론계를 교란시키고 있다고 공공연히 주장하였다. 국내 등록된 수천개 언론사 중 포털에 노출될 수 있는 언론사는 약 100여개 정도로 한정 된다. 때문에 더 다양한 뉴스를 보여줄 수 없다는 것, 그리고 포털 공간에서 더 잘 보여지기 위해 자극적인 기사를 쓴다는 것이다. 

그런 주장을 했던 언론계이지만 정작 포털에서 뉴스 서비스를 줄이자고 하니 그것은 그것대로 문제라는 입장을 펴고 있는 셈이다. 

기사 내용을 보면 가장 이해 안 되는 대목은 법안이 통과될 경우 소수의 언론사만이 시장을 독점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은 독점적인 시장이 아닌가? 이른바 조중동으로 불리는 매체와 매경, 한경, 머니투데이 같은 경제지 등 주요 일간지, 경제지가 전체 시장의 과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더 나빠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불어 국내 등록 언론사 수천곳의 기사를 어떻게 공정하게 보여줄 수 있을지부터 의문이다.

오히려 그동안 포털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포털제휴평가위원회의 활동이 더 혼란만 가중시킨 면이 없지 않다. 위원회 활동 동안 제휴 언론사 수가 늘어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했으며, 광고성 기사라고 하여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언론사에 불이익을 주는 등 활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구글과 같이 언론사 영역을 없애고, 검색 등을 통해서 언론사에 사용자를 연결하는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이 아닌 기사, 명예를 훼손하는 기사 등은 제재를 하되, 그 외 기사들을 취사선택하는 것을 사용자에게 맡기는 것이 옳지 않을까? 

포털을 비판하지만 포털을 떠날 수 없는 국내 언론사들이 참 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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