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힘 이준석 돌풍, 좋은 현상이기만 한 것일까?

천백십일 2021. 6. 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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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30대 0선의 이준석 후보의 돌풍이 거세다. 예비경선에서 1위로 통과를 하더니 이후에도 줄곧 1위 자리에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2, 3위 후보들과 격차를 벌리는 결과도 보이기도 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언론들 사이에선 '돌풍', '변화', '역동성' 등 수식어를 쓰면서 반가운 현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경쟁자 더불어민주당에선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없는지, 어떡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등 설명하려고 한다.

그런데 과연 이준석 돌풍이 좋은 것일까?

그는 나이가 어린 것도 화제지만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0선 정치인이다. 이전 3차례 선거에 도전했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국회의원 경험이 없다. 그 말은 국회에서 정치를 경험해 본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가 정치를 10년을 했으니 그 판을 알만큼 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습과 실전이 다르듯, 외부에서 보는 것과 실제 국회의원으로 일을 해본 것은 다르다고 생각된다.

또 국민의힘은 한국 정당사의 한 축을 이루는 거대 정당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그만큼의 인재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회의원 경험이 있거나 정당 안에서 정치 활동을 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 갑자기 30대 정치인이 유력 당대표 후보로 등장할 수 있던 요인을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물론 이준석이란 인물의 등장으로 고여있던 정치권에 새로운 파장을 만들어낸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긍정적인 면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앞으로 그의 행보가 어떨지 예상을 지금이라고 해봐야 할 것 같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3일 ‘이준석 현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985년생 원외 정치인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지난달 국민의힘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미풍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정치권엔 많았다. 1970년대생 초선인 김웅·김은혜 의원이 연달아 도전장을 내며 국민의힘 당권 경쟁은 신구(新舊) 세대 대결 구도가 됐고, 흥행에 성공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위로 예비경선을 통과했다. 여권 관계자는 “보수 혁신에 대한 갈망, 소장파 초선그룹의 등장, 이준석이란 돌출적 인물이라는 3박자가 맞아 떨어졌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상황이 다르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직후 치러진 5·2 전당대회는 새 인물·혁신·흥행이 없는 ‘3무 대회’로 불렸다. 또 전체 국회의원의 46.5%(81명)를 차지하는 초선 중 대중적 주목을 받는 의원은 별로 없다. 김남국·김용민 의원 등이 인지도가 높지만, 당내 주류인 친문재인·친조국 성향이라는 점에서 소장파로 보긴 어렵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2일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언제 (변화의 바람이) 터질지 모르겠다”고 했다.

민주당에선 왜 이 전 최고위원 같은 신진 소장파 세력이 등장하지 못하는 걸까.

친이·친박 궤멸한 野, 친문 건재한 與

우선 여야 내부의 권력 구도가 다르다. 국민의힘은 2016년 20대 총선 패배 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었다. 이후 대선(2017년)→지방선거(2018년)→21대 총선(2020년)에서 잇달아 패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전국 단위 선거에서 거대 정당이 네 번 연속 진 건 처음이었다. 이 과정에서 친이명박·친박근혜계 양대 계파가 궤멸하며, 전체 의원의 56%(58명)를 차지하는 초선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열렸다.

반면 민주당은 친문 세력의 ‘리더십’이 여전히 견고하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노무현 정부 출신들이 계속 중용되는 등 세대 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민주당에선 초선들이 더욱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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