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폭력 유발하는 게임, 윷놀이·가위바위보도 금지하자!

천백십일 2012. 2. 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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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성부에서 청소년 게임 과몰입을 이유로 '셧다운제'(자정 이후 청소년 게임 이용 금지)를 추진하였고 시행되었다. 당시 게임 산업을 규제한다는 반발이 발생하였고, 정작 시행 이후에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도 발생하였다.

2011년말부터 계속적으로 왕따, 학교 폭력이 발생했다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하였고, 여론은 학교 폭력을 성토하는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하였다. 이후 정부에 대책을 마련하라는 의견도 늘어나기 시작하고, 결국 정부가 들고 나온 대책 중 하나가 청소년의 게임 규제였다. 게임이 청소년을 폭력적으로 만든다는 이유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게임이 폭력으로 만든다면, 왜 청소년은 게임에 빠지게 되었을까? 

개인적인 생각은 청소년이 놀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자, 생각을 해보자. 청소년이 마음대로 놀 수 있는 공간이 어디가 있는지. 아니 그보다 먼저 놀 시간이라도 제대로 있는 것인가?

얼마전 기사에 의하면 요즘 초등학생의 여가 시간 조차 하루 3시간 남짓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3시간? 밥 먹고 씻고 옷 갈아입고 친구 만나서 편 나눠서 축구 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이다. 그런 상황을 만든 교육부에서 청소년 문제를 게임 탓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앞서 말한 3시간의 시간 동안 청소년이 게임을 한다고 전제 했을 때, 하루 3시간의 게임이 청소년의 성격을 좌우할 정도의 영향을 줄까? 아니면 하루 12시간 가까이 있는 학교에서 성격 형성에 영향을 줄까?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도 답이 나오는 문제이다. 그런데 교육부, 정부는 자신들의 역할을 다 하지도 않고,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고 게임이라는 수단으로 전가한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게임이 청소년의 성격을 폭력적으로 만든다면, 청소년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건전한 공간과 방법을 제공해야 옳은 것은 아닐까? 그리고 게임이 청소년을 인간을 폭력적으로 만든다면 명절 윷놀이도, 친구끼리 간단히 하는 가위바위보도, 그리도 기득권이 골프장에서 하는 내기 골프도 모두 금지해야 옳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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