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유대인 - 한국인 간의 경험과 기억의 차이

천백십일 2012. 3. 1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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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집에 있을때 가장 부담없이 볼 수 있는 TV 프로그램은 '영화' 관련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거실에 빈둥거리며 영화 프로그램을 보는데, '사라의 열쇠' 라는 제목의 영화를 리뷰해 줍니다.

'쉰들러리스트', '피아니스트' 등 영화에서 얘기했던 나치에 의한 유태인 학살을 주제로 하고 있는 영화 같습니다. 유태인 소녀가 붙잡혔다가 한 군인에 의해 도망칠 수있게 되고 여러 도움을 받게 된다는 그런 얘기. 프로그램은 영화를 소개하면서 "이 작품이 소개되면서 영상미와 인류애..블라블라"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 리뷰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한국은 안 하는데?'

대학시절, 수업 내용 중에 유태인 학살 산업(정확한 명칭은 기억이 안 납니다.), 그러니까 유태인 학살을 영화, 연극, 그외 문화를 통해 나치의 유태인 학살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어, 그걸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죄책감과 유태인에 대한 보상심리를 가지게 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즉, 현재 유태인 학살에 대한 세계인의 죄의식이 과잉되었다는 내용이었죠.

2차 대전 이후, 다수의 자본, 산업 등이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문화의 주도권도 함께 넘어가게 되었고, 자본을 가진 유태인들이 영화, 연극 등을 지속적으로 생산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런 효과로 인해, 같은 2차 대전 피해자인 한국인조차 유대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죠.

이 점에서 의문이 생기는 것이죠. '왜 한국인이 유태인 학살에 미안함을 느껴야하는데? 한국인의 피해는 누가 기억해주는데?'

일제 강점기 동안 피해는 그동안 가려져왔고, 그 피해보상조차 국가가 임의로 가져가는 역사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진실이 조금씩 들어나던 90년대 이후에도 한국인의 피해에 대해 적극적인 구제활동을 벌어지지 못했고 안 되고 있죠.

앞선 유태인 사례에서 보듯 문화적으로 전파되는 역사는 큰 파급력이 있습니다. 때문에 근래 전쟁 영화 등에서 이런 주제를 다루려고 하지만, 일제 강제 징용, 위안부, 생체 실험, 조선인 학살과 같은 주제를 직접적으로 나타내지 않습니다. 있다고 해서 독립영화에서 하고 있을까요?

정권을 유지하는 수단에서 자본을 거둬들이는 수단으로, 어떤 수단으로만 문화를 인식하기때문에 그럴까요? 2011년 영화 '도가니' 신드롬에서 볼수 있듯, 일제 강점기에 받은 피해를 똑바로 볼수 있는 방법은 영화, 연극과 같은 문화 작품을 통하는 것이라 생각되는데... 자본과 영향력을 가진 주류 문화계에서 이런 문제를 다루지 않는 부분은 참 안타까운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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