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예의'에 대하여 (feat. 박근혜와 노무현)

천백십일 2017. 3. 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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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을 통한 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씨의 검찰 조사가 3월 21일 진행되었습니다. 파면선고 된지 11일 만에 진행된 이번 조사에 국내외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조사의 시작과 끝. 많은 부분이 이슈가 되었지만, 아래 사진 서울중앙지검 사무국장이 박근혜씨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이 큰 화제였다.

이 모습이 논란이 된 것은 아래 사진,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검찰조사 당시 찍힌 검찰 구성원의 모습과 비교가 되기 때문일 것 입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검찰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피의자 신분인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복종'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기 때문 일 것 입니다.

 

그런데 과연 저 모습이 권력에 대한 복종을 보여주는 것일까요?

 

2~3000년 전 존재했다는 예수, 부다, 공자, 맹자 같은 성인들이 표현한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의도하고자 한 것은 인간에 대한 성찰과 그 결과에 따라 상대에 대한 존중, 배려 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교육에서도 도덕, 윤리 같은 과목을 분리하여 교육을 하고 있는 것 입니다.

 

여담이지만 중국이 문화혁명을 통해 옛 시대에 대한 문화를 소각한 이후 나름 공고한 성장을 이루었지만, 극단적인 이기주의로 사회 문제가 극심해져 다시 공자, 관우 등 현인을 끄집어 내고 있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그런 관점으로 위 2가지 사건을 다시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박근혜씨가 가지고 있는 '독재자의 딸', '무능력한 정치지도자', '부패' 등 이미지도 있지만, (일각에선 반발하지만) 어쨋든 국민의 투표로 뽑힌 국가 대표자였던 사람입니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비록 피의자 이지만 상대에 대한 예의와 배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전대통령에서 고개 숙이지 않던 검찰이 왜 박근혜에게만 고개를 숙이냐.. 라는 질문에 대해선 과연 2가지 사례에서 어느 것이 정상적인 모습일지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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