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꼬이는 KBO리그 일정은 온전히 KBO 탓이다!

천백십일 2015. 7. 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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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열린 KBO리그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전반기보다 더 치열한 순위 경쟁과 내년 구단 운영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입니다. 

그런데 치열한 순위 경쟁보다 더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리그 운영 일정 입니다. 전반기에 취소가 된 경기 일정만으로도 빡빡한 일정이 되었는데,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서울에서 열린 경기들이 줄줄이 연기가 되었습니다.  (http://sports.media.daum.net/sports/baseball/newsview?newsId=20150727055218173)

이렇게 연기된 경기들이 26일까지 총 62경기라고 합니다. 향후 올 태풍 및 잦아진 여름 폭우를 생각하면 더 많아지게 될 것이 예상되는 상황 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블헤더 및 월요 경기가 추진되고 있으며, 당장 8월부터 월요경기가 진행 될 것이란 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빡빡한 경기 일정이 생기게 된 것은 표면적으론 날씨 탓이 크겠지만, 조금만 들어가보면 KBO의 생각 없는 리그 운영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불과 한달 전 남긴 '프리미어 12' 관련 포스팅에도 적었습니다만, 올 시즌 KBO 리그의 일정은 무척 타이트 합니다. 10개 구단으로 진행되는 첫해인 상황으로, 구단이 늘어났다고 팀당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났습니다. 작년의 팀당 128경기에서 16경기씩 늘어난 상황입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리그 시작을 작년보다 일찍 시작하였습니다만, 일찍 시작한 만큼 경기 수 도 늘어났기에 큰 효과는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리그를 일찍 시작함으로써 발생하는 우려로 부상 위험이 늘어난다는 부분도 있습니다. 3월이면 봄이라곤 하지만 아직 쌀쌀한 날씨에 그라운드 환경부터 선수 몸 상태까지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이 같은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돔구장도 아니고, 그냥 리그 환경에 맞게 경기를 줄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KBO의 답변을 들어보니, '지난해 보다 줄어든 126경기를 할수도 없고, 135경기는 홈-어웨이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144경기로 했다' 라고 합니다. 홈-어웨이 문제가 생기는 135경기는 그렇다치고, 왜 126경기를 하면 안 될까요? 팀당 경기수가 줄어드는게 말이 안 된다? 팀당 경기는 줄었지만, 리그 총 경기수는 늘어났습니다.

 

팀당 2경기를 줄일 수 없어 팀당 16경기를 더 해야 하는 상황을 구단이 원했을지, 팬이 원했을지 의문 입니다. 그보단 800만 관중에 목 메고 있는 KBO 때문 아닐까요?

 

또, 팀당 경기도 늘어났고 날씨라는 변수가 있는 나라인데, 뒤로 밀릴 일정도 생각 안 하고 국제 대회 참여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11월 중순에 끝난 리그 일정보다 경기 수가 늘었음에도 11월 초순에 하는 국제 대회를 참여한다? 이 정도도 예측을 못 할까요?

 

그리고 지금 논의 되는 후반기 더블헤더, 월요 경기 등은 각 팀마다 의견이 달라 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 리그는 경기수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 엔트리에 1~2명의 여유를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엔트리가 늘어난다고 해서 모든 팀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두산, 삼성 같은 팀은 엔트리가 늘어나도 좋은 백업이 있기에 걱정 없지만, 넥센이나 KT 같은 팀은 엔트리가 늘어나도 백업과 주전의 실력 차가 있기에 전력이 높아진다고 생각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월요경기 혹은 더블헤더를 진행 할 경우, 선수층이 얇은 층이 더 힘들어 지는 것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생각했을 때, 참여 구단이 10개로 늘어남에 따라 야구를 더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하고 국제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으로 국위선양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야구팬들이 수준 높은 경기를 보고 즐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 입니다.

 

올해의 KBO는 무엇을 선택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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