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프리미어 12' 대체 무엇을 위한 대회인가?

천백십일 2015. 6. 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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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야구연맹, 세계소프트볼연맹이 주최하는 '2015 프리미어 12'의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김인식 기술위원장이 발탁됐다고 합니다. 기존 대표팀 감독은 전년도 우승팀, 준우승팀 감독이 하는 규정에서 벗어난 결과로, '어려울 때마다 국민감독이 도움을 주고 있다'는 식의 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논의가 되고 있는 '프리미어 12'란 대회는 기존에 진행되던 야구월드컵이 규모를 키워서 진행되는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야구기구가 주도적으로 준비를 하는 대회로, 올해 초 '대회에 참가한다'는 발표가 나오더니 어느 순간 일정도 정해지고 그러다가 감독까지 선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김 감독은 "베스트 멤버를 꾸리겠다"는 각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http://sports.media.daum.net/sports/baseball/newsview?newsId=20150629112230637)

 

그러면 갑자기 튀어나온 이 대회는 무엇이고, 왜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야구는 한국이나 미국, 일본 등 일부 나라에서 큰 인기를 끄는 스포츠이지만, 축구의 월드컵 같은 세계적인 대회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많은 나라가 참여하는 대회는 올림픽과 WBC 정도 였고, 그나마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상황 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이, 야구를 정식 종목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전초전으로 이번 대회 개최를 주도 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에 한국도 '올림픽 전초전'으로 이번 대회를 생각하고 대비하고 있는 것 입니다.

 

하지만 전초전이라고 하기엔 5년이나 남은 올림픽 준비 기간이 너무 길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며, 더욱이 중요한 것은 자국에서 진행되는 야구 일정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2015년 프로야구는 팀이 10개로 늘어난 상황으로, 팀간 경기수도 조금 늘어난 상황입니다. 늘어난 일정에 맞춰 시즌 시작을 앞당겼다곤 하지만 비가 잦은 여름을 앞두고 일정 지연이란 장애물이 서서히 모습을 들어내고 있습니다. 당장 작년의 경기 일정을 보면, 10월까지 정규 시즌이 진행되었고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가 끝난 시점은 겨울이 코앞에 다가온 11월 중순 이었습니다. 이번 '프리미어 12'의 첫 경기는 11월 8일 입니다.

 

여기서 파생되는 문제는 선수들의 체력, 경기력 문제 입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늘어난 경기수에 대응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한국 야구의 선수층은 얇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늘어난 경기숫자에 더해서 휴식을 가져야 할 11월에 추가로 경기를 더 해야 한다는 것은, 각 구단과 선수들에겐 고민거리로 다가올 것 입니다.

 

물론 국위선양을 위해 선발된 선수들은 대회에 참여할 것이며, 야구팬과 국민들은 응원 할 것 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갑작스레 생긴 대회가 가진 의미는 무엇이며, 왜 참여를 해야하고, 참여한 선수에겐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부터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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