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넥센의 전반기.. 성공적일까?

천백십일 2015. 7. 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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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넥센 히어로즈는(이하 넥센) 겨울동안 주전 유격수인 강정호를 메이져리그로 진출 시키면서, 전력의 공백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내부 경쟁을 통해 김하성이라는 신인 유격수를 키워내며 공백을 최소화한 모습을 보이며 전반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공백을 줄였고 팀 순위도 4위에 안착하며 나름 성공적인 전반기라고 평가되고 있으나, 제가 볼때는 오히려 4위에 머문 것이 독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넥센의 염경엽 감독은 지난 2년동안 선수단을 이끌며 가을 야구를 경험하게 하였는데, 그럴수 있던 이유는 '공부하는 감독'으로 불릴 정도로 선수단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운영을 했기 때문 입니다. 모기업이 없는 구단의 환경에 따라 활용 가능한 선수층을 적절히 써야 했고, 주요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었습니다.

체력의 안배는 선수가 돌아가며 쉰다던지, 큰 점수차가 벌어지는 경기는 적당히 포기를 하는 형태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과 달리 1~2점차의 박빙의 승부는 물론 4~5점 차가 벌어진 경기에도 포기한다는 인상보다는 이 경기도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프로스포츠에서 승부를 쉽게 포기한다는 것은 안 되겠지만, 얇은 선수층으로 시즌은 운영하기에는 그보다 좋은 전략도 없는 것이 사실 입니다. 어쨋든 염감독의 이런 운영은 불펜 운영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불펜의 주요 선수였던 한현희는 올 시즌 선발로 나서고 있습니다. 때문에 조상우가 불펜의 핵으로 던져주고 있는 상황으로, 벌써 올 시즌에 44경기에 나와 62이닝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48경기에 나와 69이닝 던진 것에 육박하는 수치로, 비록 작년에 부상이 있었다고 하지만 부하가 걸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인 손승락 역시 전반기 36경기에 나와 40이닝을 던지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62경기 62이닝에 절반이 넘는 수준 입니다. 마무리 투수는 승리를 지키러 나오기 때문에 등판 수가 불규칙하지만, 이닝으로 본다면 지난해에 비해 올해 더 많이 던지는게 보입니다. 더불어 불펜으로 나오는 김영민도 45경기에 나와 53이닝을 던졌습니다.

 

위 세선수는 올해 불펜을 책임져야 하는 선수로 꼽고 염감독이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이기는 경기는 물론 박빙과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체력의 문제인지, 상대의 분석때문인지 등판 후 실점을 하는 모습을 빈번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넥센이 가진 태생적 문제라고 생각 할수도 있습니다. 모기업이 없는 넥센은 예산활용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해아하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주전급 선수의 연봉은 늘어나지만, 역으로 2군에서 육성되는 선수와 코칭스탭의 연봉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을 '타격의 팀'으로 만든 허문회 코치와 계약 문제로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위 문제들과 함께 NC에 6전 6패인 상황, 투타 벨런스가 무너지는 상황 등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들이 넥센만의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팬 입장에서의 기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단지 실망스런 경기를 보고 싶지 않은 팬의 마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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