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커가는 프로야구 시장, 넥센 히어로즈의 미래는?

천백십일 2015. 4. 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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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4월 17일) 스포츠동아는 유진투자증권의 보고서를 활용하여 "매출 3300억... 프로야구 산업화 시대" 라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http://sports.donga.com/Baseball/3/all/20150416/70752844/3 


해당 보고서는 2013년 프로야구 구단의 매출을 토대로 작성되었으며, 주요 내용은 구단의 광고 수익, 중계권, 입장 수익이 증가하고 있어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대기업이 각 구단에 지원하는 금액이 '광고금액'으로써 과하지 않다는 것 입니다. 


특히 히어로즈 구단의 성장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적고 있는데요. 모기업이 없는 와중에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진행되고 있으며, 2018년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봤습니다. 제 블로그를 보니 2012년 염감독 선임 이후, 지난해 한국시리즈 이후 두차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히어로즈 구단의 재정을 들여다봤습니다. (공놀이가 뭐길래 매년 들여다보는지...)


우선 증권사 보고서에서 주목한 2014년도 매출액 300억 돌파에 대해 보려고 합니다. 2014년 운동장 수입 53억, 광고수입 154억, 기타 수입 102억, 상품 판매 1500만원 등 총 310억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2013년 238억에 비해 72억 정도 수입이 늘었습니다. 그에 따라 2013년 67억이던 매출손실이,  40억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기업 투자에 문외한 수준이라 잘 모르겠지만, 이런 성적을 보면 어느 부분을 가치 있게 평가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2014년 수입 중 기타 수입 102억의 경우 2013년 기타 수입에 비해 39억~40억 정도 늘어난 수준으로, 금액적으로 봤을 때 강정호의 메이져 포스팅 비용으로 추측될 것 같습니다. 결국 2013년에 비해 광고 수입은 30억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광고 매출이 2013년 대비 20% 인상된 것은 무시 못할 금액이라고 생각지만 글쎄요. 


강정호와 같이 포스팅 혹은 FA에 따른 이적료 발생 등 부가 매출이 발생하는 부분을 일단 제외하고, 광고 매출만 생각해보겠습니다. 지난해 히어로즈의 광고 매출 증가는 야구단이 좋은 성적을 거둠에 따라 경기장 관중, 광고판 홍보 증가의 영향으로 생각한다며, 결국 팀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지 않는 한 광고 매출 성장에 한계가 발생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적과 직결 될 수 있는 선수단에 대한 투자는 어떨까요.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지만, 선수 활동비는 2013년 184억에서 2014년 198억으로 약 14억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 중 2014년 선수 연봉은 43억 4천만원으로 전년대비 9억 5천만원 올랐다고 합니다. 길게 계산을 마치고 나니 선수단 운영비 증가는 약 5억원 정도로 생각 할 수 있겠네요.


선수층이 얇고 외부 선수 영입이 힘든 히어로즈 입장에서 구단 성적을 좌우하는 것은 기존 선수 기량 유지, 신인 선수의 성장이 뒤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금액이 전체 예산에서 5억 정도 오른 것에 불과한 것 입니다. 이마져도 원정 경기 숙소비 증가 같은 영향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더 암담하네요.. 결국 선수단에 투자는 없이 매년 늘어나던 적자만 줄이는데 바쁘다고 볼수도 있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보고서에서 한가지 놓친 것이 있습니다. 바로 홍성은 회장과 분쟁에 대한 부분 입니다. 2008년 재미사업가 홍성은 회장에서 20억을 빌린 것에 대해, 구단과 홍 회장이 '구단 지분으로 받기로 했다' '아니다'로 소송을 진행했고, 2014년 최종적으로 홍성은 회장이 승소했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끝난게 아니고 히어로즈 구단이 '우리 구단은 자사주가 없다. 때문에 주식 증여는 안 된다. 빌린 돈은 배상해주겠다' 하며 다시 소송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진행 중인 상황이며, 당초 3월에 결론이 날 것 이라고 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어쨋든 해당 분쟁에 한 것은 전자공시에도 확인되지 않습니다. 끝나지 않은 사안이기 때문에 적용을 안 한 것 같은데, 만약 주식으로 줘야 한다면 구단 지분의 40%를, 배상을 할 경우 20억에 법정이자 등을 적용해서 지급해야 합니다. 결국 드러나지 않은 빚이 수십억 수준인 것 입니다. 


쓰다보니 결론도 안 나고 글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네요.. 급하게 마무리 하자면, 증권사에서 보는 프로야구 산업 전망과 히어로즈 야구단의 전망은 제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 입니다. 


"좋은 선수 영입, 성장을 통한 야구단의 꾸준한 상위권 성정 - 광고비 증가 - 수익을 선수단에 재투자하고 좋은 선수 선발 - 매출 증가" 의 선순환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인데, 올 시즌 성적과 지난 시즌 구단 운영 내역을 보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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