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언론, 한글파괴를 지적할 자격이 있을까?

천백십일 2013. 10. 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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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1년 공유일에서 제외되었다가 지난해 다시 공휴일로 지정, 올해부터 휴일이 된 한글날. 한글날을 앞두고 언론 매체들은 '한글날' 소식과 함께 한글 파괴에 대한 소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외래어 범람'부터 시작하여 '줄임말', '외계어' 등 여러가지 한글파괴의 예시를 보여주며 비판하는 기사를 생산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런 기사들을 보고 있으면 '과연 언론 매체들은 한글파괴에서 자유로울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합니다. 당장 한글 파괴를 비판하는 기사 제목에서 "어린이 애니 제목·주제가에 영어.."꼭 써야하나" " (http://media.daum.net/issue/397/newsview?issueId=397&newsid=20131008075010479) 라며 상반된 표현을 하고 있거나, 기사를 생산하는 매체 이름이 외래어인 경우입니다. 

최근, 개인적으로 관심있어한 단어는 "역대급" 이란 용어 입니다. 스포츠, 연예,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기사에서 사용되고 있는 단어 입니다.

   

해당 단어가 쓰이는 예를 보면 대략 어떤 의미인지 파악이 되지만 정확한 의미를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의 표준대사전에서 검색한 결과,

검색 결과값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집단 지성이라고 하는 위키백과에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역시 결과값이 없었습니다. 혹시 다른 게시판에 자료가 있을까 싶어 검색해보니, '역대와 급이 만나서 만들어진것 같고, 최고라는는 의미인것 같다' 라는 내용만 겨우 검색할수 있었습니다.

해당 언어는 인터넷 공간에서 사용자들이 만든 것을 언론매체가 무분별하게 가져다 쓴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누군가 "그 의미가 뭔데?" 라고 물어보면 누구도 대답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 밖에 언론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외래어을 찾아보면, '싱크탱크' 'TF' 등등 한글로 순화해서 쓸수 있음에도 외래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999년 외환위기 이후, 사회 경제적으로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외래어를 가져다 사용하거나 줄여서 쓰는 경우가 급격하게 늘어났던 것 같습니다. 기업 이름도 외래어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 되었구요. 언론매체 역시, 그 당시부터 외래어를 많이 사용할 수도록 전문적인 기사라고 생각했는지, 사용이 늘어났던 것 같습니다.

물론 세계화 시대에 살면서 '모든 언어를 한글로 바꾸자.' 라는 과격한 주장은 설득이 떨어진 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미도 모르는 단어, 한글을 사용해도 충분한 단어조차 영어를 사용하면서, '한글 파괴'를 논하고 '한글을 아끼자'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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