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저기요. 당신도 권위주의 꼰대 입니다만..

천백십일 2023. 9. 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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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1일 민주당 당대표 이재명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처리되었다. 성남시장 시절 백현동 개발 비리, 대북송금 위반 등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 구속 사유이다. 이재명 대표는 죄가 없음을 호소 했으나 지난 2년 동안 검찰, 언론 보도를 통해 그가 불법을 저질렀다는 이미지는 누적되어 왔다.

이번 체포동의안 처리에 앞서서 이재명 대표는 '검찰의 탄압, 정치 공작에 질 수 없다.'며 부결을 호소 했으나, 투표 결과 민주당 내 이탈표 등으로 인해 가결이 되고 말았다.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수박', '해당행위자', '배신자' 등 단어를 쏟아내며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찾아내서 벌을 주겠다는 의견이 팽배해졌다. 이 와중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이재명 의원 지지를 밝히며 가결표를 던진 의원을 비판하고, 그와 함께 지난 대선 과정에서 지지세가 약했던 2030 남성을 비난했다.

지금 민주당을 구성하고 있는 다수는 누구인가? 
과거 70~80년대 민주화를 이끈 운동파들이다. 굳이 운동파가 아니더라고 당시 청년 시절을 보내며, 전후 독재 사회와 권위주의 사회를 개혁하자고 노력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이 했던 과거의 노력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지금의 그들은 어떤가?
그들은 아직도 자신의 청년 시절을 살고 있는 듯 하다. 독재-반독재의 시대, 권위-평등적인 사회를 위해 아직도 싸우고 있는 듯 하다. 세상을 아직도 이분법으로 보고 '내 편이 아니면 적' 이라는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 보는 듯 하다. 

그렇기에 이재명 의원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의원이 왜 그랬을지, 지금의 2030 남성들이 왜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지 알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내가 가는 옳은 길을 따라 오지 못 하는 너는 멍청이, 적' 같은 인식인 것이다. 자신들이 청년시절 파괴하고 싶던 권위주의에 둘러쌓였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 한다. 말로는 민주와 자유를 외치지만 그 속에는 비민주, 권위로 채워져 있다.

민주당 의원들에게 권하고 싶다. 자신와 당을 한번 돌아보라고. 청년 시절 들었던 최루탄 소리에 이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 말을 잘 들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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