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할 수 있는게 없다는 대통령과 기우제 지내는 임금님

천백십일 2023. 7. 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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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9일부터 16일 사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일주일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700mm 가까운 비가 쏟아진 지역도 있다. 이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댐이 넘치고 산사태가 발생했고, 특히 충북 청주시 오송지하차도는 인근 미호강 둑 붕괴로 침수가 되면서 도로를 지나던 차량이 수몰되는 사고도 일어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올해 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47명으로 지난 2020년 피해 규모(46명)를 넘어섰으며, 수색이 진행 중인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피해자들이 추가로 발견되면 사망자 등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와중에 나토 회의 참석차 유럽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씨는 루마니아에서 명품편집숍을 방문하고,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방문하고, 폴란드의 전통 시장도 방문했다고 한다. 국가의 원수가 국민이 힘들어하는 현장은 방문하지 않고 엄한 곳만 방문한 셈이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에서는  "대통령이 지금 당장 서울로 뛰어간다고 해도 그 상황을 크게 바꿀 수는 없는 입장이기에, (수해 상황을) 수시로 보고를 받고 하루에 한 번 이상 모니터링을 했다"고 설명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얘기가 아닐 수 없다.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선 과거부터 비가 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번처럼 비가 많이 와도 안 되지만 비가 너무 적게와도 문제가 되었다. 그런 이유로 비가 오지 않는 가뭄이 되면 부족장, 왕이 나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 비가 내리길 기원했다. 비단 이런 것은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비가 올 때까지 춤을 추었다는 인디언 추장의 얘기 같은 것이 전해지는 이유이다. 

그러면 생각을 해보자. 과거 부족장, 왕은 하늘과 연결된 하늘의 자식이라서 비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 것일까? 그들이 제를 지내면 비가 후두둑 떨어지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것보단 비가 오지 않아 흉흉해진 민심을 다스리는 역할이 크다. 한 집단의 지도자로서 구성원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안심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의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어떤가.. 문명이 발전했다곤 하나 한 집단을 이끄는 능력만큼은 문명화되지 못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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