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가을에 힘빠진 키움, 코로나가 확인해준 얇은 선수층이 아닐지

천백십일 2020. 10. 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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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시즌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던 키움 히어로즈가 추석 연휴 즈음부터 미끄러지기 시작하고 있다. 추석 동안 단 1승만 챙겼는데, 반면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팀들의 기세는 점점 무서워지고 있다.

올 시즌은 코로나로 인해 무관중으로 치뤄지지만 빡빡한 일정임에도 144경기를 다 소화하고 있다. 이전 같으면 우천 취소를 할 경기도 비를 기다리며 진행하기도 했고, 오랜만에 더블헤더도 진행되고 있다. 또 올 시즌은 올스타 브레이크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

키움이 더블헤더나 우천 중단을 많이 겪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팀에 비해 얇은 선수층에선 더 뚜렷해보일 수 있는 것 같다. 당장 주전으로 뛰던 투수나 타자가 빠지면 그를 대체할 선수가 필요한데, 키움은 화수분 야구를 실현하고 있기 때문에 공백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보강 선수는 그야말로 잠시 보강을 위해 필요한 선수인데,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이들이 막아줘야하는 시간도 늘어났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잠시라도 휴식을 가지고 재충전을 하는 기회일 것이다. 하지만 돔 구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날씨로 인한 휴식은 기대할 수 없고, 반면 지속적으로 육체적 정신적 소모만 있었을 것 같다.

모기업도 없는 구단임에도 호성적을 거둔다고 칭찬을 받기는 하지만, 그 이면의 열악한 현실은 코로나 같은 이슈에는 더 부각이 빨리 되는 것 같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에 그쳤다.

추석 연휴에 치른 6경기에서는 1승 5패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성적이 가장 저조했다. 키움의 악몽은 한가위 연휴와 함께 시작한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부터 시작됐다. 키움은 1∼3선발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최원태가 차례로 나서고도 에이스 에런 브룩스가 가족 교통사고로 빠진 KIA에 전패했다.

주말에는 9위 SK 와이번스를 만나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되려 1승 2패로 주저앉았다. 1차전에서 12-5 대승을 거뒀지만 2차전에서 3-9 패배에 이어 3차전에서도 0-6으로 무너지며 2경기 연속 6점 차 완패를 당했다.

키움은 여전히 3위를 지키고 있지만 급격한 하락세 탓에 4위 LG 트윈스에 1경기, 5위 두산 베어스에 2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6위 KIA와의 간극도 불과 4경기다. KIA는 121경기를 치러 키움(130경기)보다 9경기가 더 남았다.

최근 4연승의 뒷심을 발휘 중인 7위 롯데 자이언츠와도 5경기 차에 불과해 키움으로선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키움은 10경기 연속 선발승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최근 선발 야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요키시를 제외하고는 확실하게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를 찾기 어렵다. 선발진이 들쭉날쭉하면서 그 결과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리고, 이는 마운드의 동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키움의 지난주 팀 평균자책점은 5.88로 리그 6위였다. 이 기간 팀 타율마저 0.252(9위)로 뚝 떨어지며 투타 모두 힘을 쓰지 못했다.

지붕이 있는 돔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키움은 10개 구단 중 잔여 경기가 14경기로 가장 적게 남았다.

그런데 잔여 경기 상대가 NC 다이노스 3경기, 두산 5경기, kt wiz 3경기, 한화 이글스 3경기로 순위 경쟁팀 과들의 쉽지 않은 대결이 대부분이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로 이들 팀을 상대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

다행히 키움은 4번 타자 박병호가 이르면 이번 주말 1군 무대에 복귀한다. 손등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한 박병호가 해결사로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기에 키움은 박병호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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