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관적이지 않는 코로나 정책, 혼란만 더 가중 시킬 뿐!

천백십일 2020. 8. 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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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회적거리두기를 2.5단계 수준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좀더 강화된 내용을 시행하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오늘 발표된 대중교통 운행을 저녁 9시 이후에 운행량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관련 기사에 나오듯 이런 정책은 오히려 혼란만 가중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서울시 안에서도 각양각색의 시민들이 각자 생계 및 이유를 위해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런 활동은 제한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중교통 운행만 줄인다면, 저녁 9시 이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혹은 9시 이후에는 줄어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이전보다 밀집도가 늘어날 수 있다.

이렇듯 코로나 대응에서 각자 대응하시는 수준이 다르다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교육부는 코로나로 인해 일선 학교를 3단계 수준에서 대응 관리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학부모는 정부 결정에 따라 2단계 혹은 1단계 활동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이는 학교에 갈 수없는데 부모는 회사나 그 밖에 활동을 위해 밖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각 부처 간 의견 조율이 조금더 긴밀하게 진행되길 바란다.

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독려 방안으로 오후 9시 이후 시내버스 감축 운영에 나선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버스 감축 운영이 시민들의 이른 귀가를 독려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줄어든 버스 운행으로 밤 9시 이후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증가한다는 지적이다.

시는 올빼미 버스, 마을버스 등 그대로 운영,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버스 감축 운영 시간에 앞서 시민들이 몰릴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오후 9시 이후 시내버스 운행이 평시의 80%로 줄어들어 주말 수준으로 운영된다.

시는 325개 노선의 야간 운행 횟수가 현재 4554회에서 3641회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다만 20개 혼잡노선과 올빼미버스, 마을버스는 운행 축소 대상에서 제외된다.

중대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서울시가 시민들의 이른 귀가를 독려하고자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밤 9시 이후 시내버스를 감축 운영한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해당 시간대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의 불편함이다. 또 일부 시민들 역시 오후 생활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A(26) 씨는 "우리처럼 3교대·4교대 스케쥴 근무를 하는 직군은 오후 9시가 출근 시간이 될 수도 있고 퇴근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오후 9시 이후 시내버스를 감축하면 우리 같은 교대 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어쩌나"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서울 시내에 교통수단이 버스뿐인가. 지하철도 있고 택시도 있는데 오후 9시에 시내버스 운행을 감축하면 시민들의 조기 귀가가 독려 될 거라고 생각한 발상 자체가 어이없다"라며 "시민들의 야간 이용이 몰릴법한 다중이용시설 등을 더 강력하게 제재하면 될 것을 '시민의 발' 시내버스를 감축 운행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24일 구로구 시내버스 6512번과 5618번 차고지에서 관계자가 방역을 하고 있다. 전날 이 회사 버스기사 중 확진자가 나와 한동안 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사진은 기사 내 특정 표현과 관련없음./사진=연합뉴스

자신의 직군을 익명으로 요구한 직장인 B(24) 씨 역시 "시내버스 운행이 감축되면 배차 간격이 길어지는 것 아닌가. 엄청 불편할 것 같다. 오후 10시가 넘어서 퇴근인데. 지하철에도 버스에도 사람이 많을 걸 생각하니 벌써 불안하다"라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해당 시간대 버스 감축 운영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이 나오는 가운데 시는 일부 버스노선의 경우 그대로 운영,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교통기획관 버스정책과 노선팀 정창욱 주무관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평소보다 배차가 2~5분 정도 늦춰진다고 보시면 된다. 10분까지 배차 간격이 늘어나는 노선은 많지 않고 지하철과 올빼미 버스, 마을버스는 감축 운행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시민들의 생활에) 큰 불편이 없을 거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정 주무관은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일상과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라며 "저녁에 일회성으로 외출을 하시거나, 여가 생활을 즐기시는 시민분들이 있으시기 때문에 '천만시민 멈춤주간'을 시행하는 것에 있어서 함께 해달라는 의미로 시행하는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저녁 시간에도 이용 승객이 많은(재차 인원 36명 이상, 혼잡률 80%) 간선버스 노선 10개(102번·108번·152번·420번·421번·461번·602번·603번·641번·643번)와 지선버스 10개(1135번·1224번·3011번·4212번·5515번·5516번·5523번·6627번·6716번·7612번)는 감축 운행 대상에서 제외한다.

또 야간에만 운행하는 올빼미 버스, 마을버스는 감축 운행 대상에서 제외하고 이번 감축 운행 시행 후에도 승객 수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차량이 혼잡한 경우 감축 규모를 조정해 차량 내 혼잡도를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중구 서울역버스환승센터에서 시내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 특정 표현과 관련없음./사진=아시아경제 DB

전문가는 전체적인 출·퇴근 인원이 줄어들지도 않은 현재 상황에서는 '풍선효과'와 같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전체적인 출·퇴근 인원이 줄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오후 9시 이후로 시내버스 감축 운행을 하게 되면 시민들이 오후 9시 이전에 버스를 타려고 몰릴 것 아닌가"라며 "오후 9시 이전 버스의 밀집도와 혼잡도가 올라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더욱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른바 '풍선효과'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현재 정부와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하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거리 두기 3단계를 시행하지 않으면서 3단계에 준하는 방역 효과를 내려니 이런 변칙적인 정책이 등장하는 것 같다. 결국 불편함은 시민의 몫이 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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