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광고에서 못 보는 와디즈의 현실(feat.먹튀)

천백십일 2019. 9. 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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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부터 소셜펀딩, 크라우드펀딩의 개념이 확산이 되면서 각 개개인의 취향에 맞춘 혹은 사회공익에 부합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물품을 구매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기 시작하였다. 당시 정부에서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법과 제도를 뒷받침해주기도 했다. 

이런 펀딩을 주관 해주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을 하였고 그들의 성장은 매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 중 하나인 와디즈 역시 폭발적 성장을 진행하였고, 초기에 입소문을 넘어서 주요 온라인 광고 영역이나 페이스북 등에서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광고를 보면 '와~ 이런 기술이 있는데 투자를 못 받는다고?', '이런 가치 있는 것에는 구매를 해야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정도로 매혹적인 부분들이 많이 있다. 

와디즈를 보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리워드'와 기업의 채권이나 비상장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로 구분되어 있다. 이 두가지를 진행함으로써 와디즈는 홍보비 등 수수료를 가져간다고 예상되어진다. 

구매자들은 상품을 제공하는 개별 판매, 제공자를 보고 금액을 지불하지만, 그와 함께 와디즈라는 서비스의 신뢰성을 믿고 진행한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와디즈 또한 상품에 문제가 생기면 판매자와 해결하라고 하는 옥션, 지마켓, 쿠팡 같은 오픈마켓 사업자들과 다르지 않다. 

지난 2018년 진행된 한 채권 투자에 투자를 하였다. 사전에 비상장기업의 투자를 유념하라는 경고 문구는 있으나, 채권의 성격이나 와디즈의 홍보 내용, 서비스 신뢰도를 믿고 투자를 진행하였다. 펀딩은 순조롭게 마무리 되었고,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만기일을 앞둔 시점에서 업체에서 일방적으로 상환 일자 연기를 요청하는 공지를 띄웠다. 이 공지를 와디즈에서 동의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 시점에서 이미 불안감을 느낄 수 있었고 와디즈의 대응은 뎌디기만 했다. 이후 12월 말 채권단을 구성하여 법적인 대응을 진행하였고, 이 과정에서 와디즈가 고용한 법무법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정말 느리기만 했다. 문제가 발생한지 9달 만에 받을 수 있었던 답변은 채권 추심을 위해 재산 조회와 가압류를 하였으나 통장 잔액 3만 얼마, 사무실 임대로 연체 되어 있다는 답변이었다. 

이 사례만으로도 당황스럽지만 더 당황스러운 것은 해당 업체에서 사업 진행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또 다른 펀딩을 진행하였고 투자를 받았다. 

그것도 기존 펀딩보다 금액이 늘어난 4억원 규모의 펀딩이었다. 그리고 이 펀딩 역시 상환일이 연기 되었고 채권단을 구성한 것으로 보여진다. 

사실 이 같은 문제는 투자 뿐만 아니라 리워드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와디즈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문제 발생시를 위해 앞서 얘기 했듯 법무법인과 계약하여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 같은 문제가 당사자들끼리만 분통을 터트리며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 되는데는 와디즈 시스템의 문제에 있다고 판단된다. 

펀딩 종료 이후, 해당 펀딩에 대한 정보는 펀딩을 한 사람만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왜 이런 구조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같은 구조가 새로운 투자를 할 때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창구를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앞서 얘기했던 사례처럼 한 업체가 펀딩을 받고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모르는데, 또 다른 사람이 해당 업체에 펀딩을 진행해야 한다. 업체나 와디즈에서 제공하는 정보만을 믿고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니, 정보의 불균형이 심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외부에서 볼 때 크라우드펀딩, 소셜펀딩이 가치 있고 새로운 동력을 찾을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으리란 장미빛 미래만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정부나 관계 기관 역시 너무나 순역할에만 시선을 두고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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