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앱 리뷰 하려다가 자동차 범퍼가 떨어졌다?

천백십일 2019. 5. 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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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이의 첫돌을 기념하여 멀리 여행을 나서 본 것 입니다. 처음으로 타는 비행기에서도 어찌나 수다스럽던지.. 그래도 비행시에서 귀앓이도 하지 않고 생각보다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제주도 여행을 계획 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숙소 예약과 렌터카 예약 입니다. 렌터카로 인해 제주 내 사고가 많아지고 환경 문제 등으로 발생하여 렌터카를 점차 줄여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행자 입장에선 무시할 수 없는 여행 요소라고 생각 합니다.

어떤 차량을 빌릴까 고민을 하면서 '전기차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과 최근 알게 된 전기차충전소 어플을 사용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니로 EV 차량을 대여했습니다. 전기차량은 다른 차량보다 대여료는 조금 비싼데 대신 충전 요금은 무료입니다. 주유 비용을 안 내니 대여료 비싼 것을 일부 상쇄 했습니다.

완전 충전 이후 표시된 주행 가능 거리는 460Km 정도 였습니다. 이후 약 3일 일정을 열심히 보내고 나니 약 100Km 정도 주행 가능 거리가 남아 있었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 그래도 앞서 얘기한 앱 리뷰를 위해 충전소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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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용한 앱은 '포렙(FOREV)' 이란 어플로 전기차 충전소 위치를 알려주고 해당 충전소에 이미 충전을 하고 있는 차량이 있는지도 알려줍니다. 또 선택한 충전소를 도착지로 설정하면 티맵, 카카오네비 등 제 폰에 설치된 네비 어플과 연동시켜주어, 자동으로 길 안내를 시작하도록 합니다.

포렙을 활용하여 제가 묵고 있던 중문단지 근처의 충전소 중 롯데호텔에 있는 충전소로 향했습니다. 여기서 조금 아쉬운 점은 롯데호텔 충전소가 있다고 해서 롯데호텔로 들어가 주차장을 뱅뱅 돌았는데 충전소가 안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호텔리어에게 물어보니 호텔 주차장이 아닌 그 옆에 있는 부설 주차장에 있다고 합니다. 정확한 위치 안내가 되지 않으니 조금 헤맬 우려가 있습니다.

돌고돌아 충전기를 찾아서 충전을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충전구 커버를 열려고 했는데, 어라? 안 열리는 겁니다. 커버를 눌렀다떼면 열린다고 했는데, 안 열립니다. 두번, 세번, 다섯번, 열번을 누르고 때려봐도 안 열립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여기서 더 지체할 수 없단 생각이 들어 이동을 위해 후진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들리는 소리. 덜컹.

뭐지.

차에서 내려 보니 이게 무슨 상황인지 당황스러워졌습니다.

차량 범퍼가 탈출하였습니다. 정말 이유도 없이 떨어져나가 자신은 움직이지 않겠다며 저러고 있었습니다. 제가 어르고 달래서 갈 수 없는 노릇이니 렌터카에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로 '후진을 하는데 갑자기 범퍼가 떨어졌습니다' 라고 하니 업체분도 '범퍼가 갑자기요?' 라고 합니다. 어쨋든 렌터카 협력 공업사에서 사람이 와서 임시로 체결해주고 가셨습니다.

차량 반납을 하면서 직원분이 "이상 있는 부분 없으시죠?" 라고 물으시길래, "범퍼가 떨어졌었는데요" 라고 답을하니 "예" 이러고 넘어갔습니다. 네.. 정말 저게 끝이었습니다.

이번 제주 여행을 통해 전기차도 타보고, 앱 리뷰도 해보고, 어이 없는 사고처리도 해본, 정말 이상한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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