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약'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회?

천백십일 2018. 9. 1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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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사용하면 환각 상태에 들게 하는 약물로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사용했다고 한다. 애초에는 환각보다는 약초로서 사용되었으나, 1803년에 독일의 젊은 약리학자인 세르튀르너가 아편에서 모르핀을 분리하면서 환각 기능에 충실한 마약이 발전했다고 한다.

모르핀 이후 약물남용(마약)으로 인한 폐해가 심해지면서 각 국가에서 약물 사용을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였고, 현재는 대부분 나라에서 마약 사용을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물론 의료 기술이 열악한 지역에서는 치료제로서 사용하는 곳이 남아있고, 한국의 섬 지역에서도 치료를 이유로 양귀비 등을 재배하는 곳이 있다고 한다.

중국은 청나라 시절 치뤄진 아편전쟁의 기억이 강렬하여, 현재도 마약 사범에 대한 처벌이 강하다고 들었다.

이렇듯 마약은 규제되고 사람들 사이에서도 터부시 되는 존재이지만, '마약' 이라는 단어는 어느새부턴가 너무 일상 용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물론 '마약'이 가진 의미가 아닌 '빠져드는 무엇'이란 의미를 가지는 단어로서 사용되며, 특히 마케팅 용어로서 많이 사용 되고 있다.  

 아래와 같이 포털 검색에서 마약을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마약베게, 마약 메트리스, 마약계란, 마약토스트 등이 검색되고 있다.

포털보다 더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오픈마켓일 것 같다.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다보니 남들보다 더 눈에 띄게, 더 자극적으로 단어를 사용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11번가, G마켓에서만 마약을 검색을 해보니, 각각 수천개의 검색 결과가 나오고 있었다. 결과값에는 마약베게, 마약 옥수수, 마약 잠옷, 마약 방석, 마약 간식 등등 의식주 곳곳에서 사용됨을 알 수 있었다.  

이 같은 용어 사용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약이 들어간 제품' 이라고 인식하고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마약' 이라는 단어가 일상생활 속에서 무심하게 사용이 되다보면, 사람들에게 마약이 가진 위험성, 불법성이 희석되어 인식되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또 마약이라는 단어가 일상 용어와 결합되어 사용되는 것에 대해 외국인에게 안 좋은 인상으로 인식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대표 관광지가 된 서울 명동이나 광장 시장 등에 가면 마약 김밥, 마약옥수수 등 명칭을 달고 판매되는 것들이 있다. 이를 보고 외국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들도 과연 우리처럼 '빠져드는 어떤 것' 이란 의미로 마약을 인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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