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보고

천백십일 2015. 10. 1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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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국 프로야구에선 처음으로 시행된 '와일드카드전'에서 sk를 이기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넥센히어로즈. 그러나 치열했던 SK와의 승부가 아쉬울 정도로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2연패 당했다.

 

경기를 보고 난 후, 2연패 당한 이유로 두가지 이유가 생각난다.

 

첫째, 늘어난 경기수에 대응하지 못한 부분이다. 올 프로야구는 10구단 체제가 완성되면서 중간 휴일 없이 144경기가 진행되었다. 기존 128경기보다 경기수도 늘어난 상태에서 중간 휴식조차 없는 상황으로, 선수층이 얇고 구단 지원이 풍부하지 못한 넥센에선 치명적인 부분이었다.  

 더불어 올 시즌 전반기. 앞선 글에서 얘기했던 염경엽 감독 특유의 선수 관리법(?)이라고 해야하는 버릴 경기까지 계산해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큰 점수차로 지고 있는 경기에서 필승조를 투입하고 주전 야수를 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였다.

이는 9월 초까진 선수들의 기량을 유지된 듯 보였으나, 진작에 리그가 끝났어야 할 9월 중순 이후에 급격하게 선수 기량이 떨어지는 모습으로 확인 할 수 있다. 특히 대포 군단이라는 타선에 있어 힘이 떨어지고, 그러다보니 짜임새 있는 타선 대신 힘으로 홈런을 만들려는 모습이 자주 보였고, 이는 타점이 떨어지는 모습으로 연결되었다. 

또 와일드카드 전까지 추가되어 휴식다운 휴식을 취하지 못한 선수들은, 와일드카드전 포함하여 준플레이오프에도 3~4점 정도 밖에 올리지 못 했다. 시즌 중 '선발 투수가 5회 3점으로만 막아도 타선에서 6~7점을 뽑아내서 이길 수 있다'는 소리를 듣던 팀 치곤 빈타가 아닐 수 없다. 

 

두번째 이유는 승부욕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각각 1~2차례의 중요한 포인트가 있었다. 1차전은 9회 김재호가 몸에 맞는 볼로 1루로 출루 하는 상황이 생겼다. 하지만 이를 두고 맞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다. 그리고 2차전에선 8회 오재원의 1루 수비 커버 상황에서 서건창과 부딪힐 뻔한 상황 등이 발생했다. 

하지만 1, 2차전을 통틀어 이런 중요한 부분이 발생할 때마다 넥센의 덕아웃을 조용했다. 염경엽 감독은 2차전 이후 '깨끗하게 야구를 하고 싶다'며 불만을 표현했지만, 그것은 경기 중에 어필을 하고 난 뒤에 했어야 하는 불만이다.

정규 시즌과 달리 단기전 승부에선 모든 상황이 승부와 연결이 되고 있으며, 중요 상황에선 비디로판독을 사용하고 필요하다면 코치진이 나서서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규 시즌에는 문제 삼지 않던 상대 투수의 습관도 트집을 잡는 것이 단기전 플레이오프에서 종종 있는 일들이었다. 규칙에 어긋나지 않다면 무엇이든 쓰는 것이다.

그런데 염경엽 감독은 손에 쥐고 있는 무기들조차 쓰지 않고 나중에야 우는 소리를 한다면 누가 받아 줄 수 있을까?

 

앞서 2년 전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던 넥센-두산의 경기를 보면 쉽게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두가지 부분에서 보완점이 없다면, 생각보다 쉽게 준플레이프가 끝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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