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2015 시즌 종료, 누구의 실패인가?!

천백십일 2015. 10. 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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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부터 시작된 2015시즌 프로야구가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아직 포스트시즌이 남아 있지만, 어제(14일) 경기 패배로 넥센 히어로즈의 2015 시즌은 종료가 되었습니다. (사족으로 가을야구에 올라간 5팀 중 1팀을 제외한 4팀의 한해 마무리는 패배로 끝난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 슬프다고 생각이 듭니다.)

 

지난 2013, 2014 시즌에 이어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넥센이지만, 올해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해 실패 했다고 하는 기사도 보았습니다.

사실 올 시즌 넥센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시즌이었습니다. 시즌 전 전문가들 예측에서 넥센의 5강 진입을 낙관적으로 본 사람은 많지 않았기 때문 입니다. 팬들 사이에서도 강정호의 메이져리그 이적 이후 누가 빈틈을 메워 줄 수 있을까, 투수진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를 두고 여러 의견이 갈렸습니다. 

 

더욱이 시즌 초반부터 주전 선수들의 부상을 맞이하며 비관적인 시작을 했습니다. 그러나 신인 김하성을 필두로 백업으로 분류되던 윤석민, 김지수, 문우람, 고종욱 등이 빈틈을 메워주며 상위권에 위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계가 분명히 들어났던 시즌이었습니다. 순위싸움에서 5~6월 이후 4위에 고정되었고 순위 탈출을 위해 안감힘을 썼지만, 내려가지고 올라가지고 못 하며 올 시즌 프로야구는 넥센 위와 아래로 나뉘는 웃지못할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다른 팀의 성적에 따른 부분도 있지만, 앞선 글에서 언급했듯 넥센의 힘이 부족하고 전년도와 다른 팀 운용을 가져간 부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봅니다. 특히 투수진에 있어 올해도 선발 투수진이 약하고 불펜의 소모가 큰 부분은 앞으로 넥센이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시즌을 마무리 하는데 있어 개인적 생각은, 올 시즌은 선수단과 코치진의 실패보다 이장석 구단주의 실패가 아닐까 라는 부분 입니다.

 

지금까지 야구 부분에 글을 쓰면서 언급했던 부분은 '과연 히어로즈라는 구단이 언제까지 생존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 이었습니다. 이 글 역시 그와 비슷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강정호가 메이져리그로 진출하며, 히어로즈는 50억여원을 포스팅 비용을 받았습니다. 통상 이 같은 자금은, 앞서 류현진의 포스팅 비용을 한화가 썼던 것과 같이, 빈틈이 생긴 전력을 채우는데 사용을 합니다. 외부 FA가 됐든 신인 육성을 위한 훈련장 투자 등에 있어 사용한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히어로즈 구단의 경우, 팀내 사정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외부에서 봤을 때 이 비용으로 선수단 전력 보충에 사용했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올 시즌에 활약한 백업 멤버 역시 지난 시즌 이후 수혈된 것이 아닌 기존에 있던 멤버의 성장으로 일궈낸 것이기 때문 입니다. 또한 이군인 화성히어로즈의 경우에도, 대기업 구단처럼 4~8면의 천연잔디 훈련장까진 아니더라도 선수단이 푹 쉴 수 있는 시설이 있어야 함에도 아직 그런 소식을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구단 재정을 위해 일정부분 사용 됐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모기업이 없는 구단이기 때문에, 팬들은 선수단과 함께 구단 재정까지 걱정해야하는 상황 입니다. 시즌 초반 선수를 팔아 운영하던 시절에 비하면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매년 수십억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이 사실 입니다. 야구계에선 모기업에서 독립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수식을 얻고 있지만, 팬 입장에선 항상 불안하기만 할 뿐 입니다.

 

특히 내년부터 고척돔으로 홈구장이 변경됨에 따라 구장 임대료가 오르고 구단의 적자폭이 늘어나고, 현재 메인 스폰서인 넥센 타이어와 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점 등 고려할 부분이 너무 많은 것이 사실 입니다.

 

다시 처음 얘기로 돌아와서, 올 시즌의 실패를 누가 책임져야 할까요.

선수단은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선수만 끌어다 쓴 감독의 운영능력, 발전이 없는 선수의 문제도 있지만, 그럼에도 최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구멍난 선수단을 메우지 못한 부분을 더 탓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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