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어? 이걸 집에서 해먹어? - 감자탕

천백십일 2023. 4. 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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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혹은 술자리에서 즐겨먹게 되는 메뉴 중 하나가 감자탕이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메뉴 중 하나인데, 물가 상승으로 인해 이것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 나도 좋아하는 메뉴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먹기 전 고민 한번 하게 된다.

그래서 집에서 만들어보기로 했다.

우선 집앞 정육점에서 돼지등뼈를 샀다.  정육점 사장님이 킬로에 7천원이라고 하셨다. 내가 산 무게는 2.8킬로그램. 그러면 2만원 정도가 나와야하는데 어쩐 일인지 1만2천원을 냈다. 킬로 당 4천원이었나보다.

가져온 뼈를 통에 담고 물을 넣어 1시간 정도 핏물을 빼준다. 뼈 부위이기 때문에 핏물이 제법 많이 나온다.

핏물을 버린 뒤 새로 물을 담고 월계수잎, 통후추, 소주 조금 넣고 초벌 끓이기를 한차례 한다. 핏물을 뺏지만 아직 다 빠진게 아니기 때문에 초벌 삶기를 하는게 좋다.

물이 한차례 끓으면 불을 끈 뒤 뼈를 건져준다. 삶았던 통은 한번 씻어주고, 삶은 뼈도 한번 씻어준다. 초벌삶기를 하는 과정에서 벌써 뼈 속의 골 같은 것이 나오려고 한다. 뼈를 씻을 때 조심하지 않으면 고기도 부셔지고 골 같은 것도 다 빠지게 되니 주의하자.

감자탕에는 보통 시래기나 우거지 같은 것이 들어간다. 집에 시래기는 없지만 취나물로 추정되는 말린 나물이 있었다.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므로 이걸 사용하기로 했다.

말린 나물을 물에 담가 3시간 정도 불려준 뒤 한번 데쳐준다. 나물을 데치면서 씻어둔 뼈를 다시 통에 담고 소금만 조금 넣어 끓이기 시작한다.

데친 나물을 건진 뒤 된장, 마늘, 후추, 설탕을 넣고 버무려준다. 이렇게 버무린 나물을 끓이고 있던 뼈통에 넣고 계속 삶는다.

두시간 정도 삶았을 때 뼈가 잘 불리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좀더 삶아주어 대략 4-5시간 정도 약불에서 계속 삶았다.

그렇게 완성한 감자탕의 모습. 위 사진을 찍고 나서야 들깨가루를 안 넣은 것이 생각났다. 그래서 통에 부랴부랴 들깨가루를 넣었다.
그리고 나는 아이와 먹기 위해 양념에 된장만 넣었다. 양념에 고춧가루 세 숫가락 정도 넣으면 가게에서 먹던 맛에 좀더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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