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헌혈유공자에 지급된 부상품, 납품 받고 보니 짝퉁?

천백십일 2021. 6. 3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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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가 헌혈유공자에게 부상품으로 제공한 만년필세트가 위조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30일 논란이 일고 있다.

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전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지난해 5월 1일부터 지난 5월 31일까지 헌혈유공장 금장·은장 부상품으로 제공한 '라미 만년필세트'가 가품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 년 한 달여 간 헌혈을 30회·50회 한 사람들에게 부상품으로 이른바 '짝퉁'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민원제기에 본사확인…'가품' 회신"
적십자사는 헌신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는 '다헌혈자'를 예우하기 위해 헌혈유공장을 수여하고 있다. 유공장은 헌혈 횟수에 따라 은장(30회), 금장(50회), 명예장(100회), 명예대장(200회), 최고명예대장(300회) 등으로 나뉜다. 상장·훈장과 함께 부상품을 지급한다.

적십자사 측은 "부상품이 가품인 것 같다는 민원을 접수받고 만년필의 정품여부를 확인하게 됐다"며 "하지만 독일 '라미' 본사로부터 해당 만년필이 가품이라는 회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에게도 문자를 보내 사과하며 "9월 이내에 2021년 유공장 부상품으로 대체해 지급하겠다"고 했다.



"공개경쟁 입찰로 납품…업체 법적조치"
이들은 헌혈자 선호도 조사를 통해 지난해 5월부터 헌혈유공장 금장·은장의 부상품으로 '라미 만년필 세트'를 지급해왔다. 적십자사는 가품 만년필을 받은 유공자가 2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짝퉁 만년필' 사건에 대해 적십자사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입찰을 통해 정품납품 계약을 한 업체가 가품을 납품했다는 것. 적십자사 관계자는 "국가계약법에 근거한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납품업체를 선정했다. 이전에도 다른 기념품을 납품했던 업체"라며 "'라미' 정품 만년필 납품 계약을 했음에도, 가품을 납품한 해당 업체에 대해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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