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시장의 퀴퀴함과 멋의 조화, 공덕시장 뒷동네

천백십일 2018. 6. 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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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에 있는 공덕 시장은 족발과 전으로 유명한 곳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족발과 전을 먹기 위해 매일 저녁 북적이는 이 곳.

저도 이전에 갈 때는 이 두곳을 위주로 갔었기 때문에, 시장이라곤 하지만 '대체 어느 부분에서 시장을 느낄 수 있나' 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우연히 알게된 공덕 시장 내 위치한 식당 '뒷동네'

이 곳을 찾아들어가다보니 '아, 여기가 시장이 맞았구나' 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래된 시장 골목의 퀴퀴하고 어둠침침한 분위기 사이로 찾아들어가면 작은 식당이 나온다. 골목 안에 있기에 간판도 크지 않기에 지나치기 쉽다.

이 곳의 대표 메뉴는, 메뉴도 애호박찌개, 레바논식 양고기, 양 볶음밥 이 세개이기에 대표 메뉴라고 하기도 뭐하다. 그냥 다 대표메뉴랄까.

이 중 애호박찌개와 레바논식 양고기를 시켰다. 메뉴가 나오기 전 밑반찬으로 나온 무말랭이와 마늘장아찌는 시장 내 있는 바로 옆 반찬가게의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그냥 그런 맛.

​애호박찌개에는 호박도 큼직큼직, 고기도 큼직큼직하다. 국물의 맛은 시골에서 먹던 쿰쿰한 느낌의 고추장 찌개의 맛. 큼직한 고기는 다 익었는데, 신기하게도 애호박은 푹 익지 않아 서걱서걱하다. 고기가 익을 정도인데 호박은 서걱이라니.. 뭔가 맞지 않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쿰쿰한 느낌의 국물, 서걱서걱한 애호박, 푹 익은 고기가 어울려 맛이 좋다.

​레바논식 양고기는 양고기 볶음인듯하다. 사실 레바논식이라고 하나 어느 부분에서 레바논을 느껴야할지 모르겠다. 내가 레바논은 안 다녀와봐서 그런 것이겠지.. 그냥 그렇다고 하니 그런 줄 알아야겠다. 양고기는 부드럽고 잡내가 많이 나지 않았다. 밥과 먹어야 할 소금간과 간장 소스의 맛.

내가 들어갈 때는 손님이 없었는데, 식사를 시작할 즈음엔 손님들이 하나 둘 들어와 자리를 꽉 채웠다. 좌석이 10석이 채될까말까 해서 금방 손님을 채울 수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곳이 시장 한가운데 자리 잡은 식당임을 감안하면 이 곳의 분위기를 알고 있는 사람이 제법 많은 것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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