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경기는 넥센에서 하고 상은 KT가 받는 이상한 구조?

천백십일 2015. 12. 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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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일) 2015 시즌 프로야구를 결산하는 시상식 중 하나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항상 많은 축하와 함께 논란을 만들어 내고 있는 시상식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만, 이번엔 시상식이 아닌 수상자의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외야수 유한준 선수는 2004년 현대유니콘스에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하고, 올해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라는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올해 FA 자격을 얻게 되어 넥센 히어로즈에서 KT위즈로 4년에 60억이라는 금액을 받고 이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른바 FA 대박과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겹겹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유한준 선수는 2015년 139경기를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었지만, 골든글러브는 KT위즈가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팀이 가져가는것은 아니지만, 관련된 기사에서도 'KT 창단 첫 골든 글러브' 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넥센과 유한준의 계약이 11월까지 이며, 이미 FA로 팀을 옮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한준 선수가 상을 받을 수 있던 토대는 넥센 히어로즈에서의 성적 입니다. 

골든글러브라는 상이 선수 개인의 성적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이 크지만, 선수가 뛰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구단과 응원해준 팬들은 엄연히 넥센 히어로즈와 히어로즈의 팬들이며 그 선수가 받는 상에 대한 기쁨을 나누고 싶은 것도 사실 입니다.

 

139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유한준 선수의 안타 188개와 홈런 23개, 그리고 그 선수의 수비 장면을 보면서 연호했던 팬 입장에선 허탈할 뿐 입니다.

 

2015시즌 성적에 대한 보상을 받는 자리에서 팀을 이적 했다는 이유로 뛴 적도 없는 구단이 상을 받는 구조가 이상하지 않나요? 설사 이적 구단에서도 떳떳하게 창단 첫 수상이라는 수식어를 쓰려고 할까요?

 

왜 KBO는 이런 문제를 지적하고 수정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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