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장석의 한계가 보이는가

천백십일 2015. 10. 2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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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출근길부터 플레이오프 4차전 결과보다 화끈한 이슈 같네요.

히어로즈 구단이 일본계 J트러스트그룹랑 스폰서 계약을 맺는다는 소식을 듣고 해당 기업에 자료를 보았습니다.
2013년 영업 기준이긴 하지만, 이 그룹의 매출이 6천억원 정도이고 그 중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이 1천억원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남아있는 대출 잔액이 4천억원 정도였습니다. 2년 전 자료이긴 하지만, 대출 잔액에서 받을 수 있는 이율 (최고 35%)에 나빠지는 경제 상황 생각하면 더 이익이 높아졌을 수도 있네요.

과거에도 금융업체인 현대해상이나 농협에서 야구팀을 보유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논란이 있었습니다.
금융업의 경우 고객의 돈을 가지고 예대마진 및 상품의 사업비 등으로 돈을 버는 구조 이기 때문, '고객 돈으로 돈 벌었으니, 고객에게 더 많은 이자나 줘라' 같은 여론이 있을 것 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경우, 많이 낮아졌지만 금융과 산업의 분리를 하고 있는 법이 있기 때문에도 그럴 것 입니다.

과거 사례와 이번이 다른 것은, 농협 등은 구단을 소유하는 형태이고 J그룹은 광고판을 하나 더 사는 개념이기 때문에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금리 대출상품을 운영하는 일본계 금융 기업이라는 또 다른 장벽이 있는 거겠죠.

그런데 당장은 스폰서 논란이지만, 제가 볼땐 이장석 구단주에게 한계가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머리 좋아보이는 사람이 이번과 같은 논란을 예상 못 했을리 없고, 그렇다고 언론 매체에 우호적인 기자가 많은 것도 아니고 KBO에서도 자기 편이 적은데 이런 논란을 만들었다 점 때문 입니다.

그동안 매년 50~60억 적자를 기록했고, 강정호가 포스팅비를 벌어다준 작년에도 40억 적자였습니다. 메인 스폰서로 넥센타이어가 50억 수준을 지원했고, 이미 광고판은 한계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적자를 줄이는 방법은 메인 스폰서 비용을 늘리는 것 뿐이겠죠.

구단 네이밍, 선수 셀링 구단으로써 새로운 구단 운영 방법을 보여줬다고 일부 언론 등에서 물고 빨았지만, 어찌됐든 이 야구판은 모기업이 없으면 안 되는 환경에서 이장석 구단주의 한계가 느껴지는 것 같네요

 

 


J트러스트에서 운영비 100억원 + 가을야구 보너스 + FA 영입자금 지원 등 한다고 하는데, 물론 이장석 구단주 입장에선 최상의 카드겠죠. 그런데 팬 입장은? 구단이 있고 팬이 있는 거라지만, 팬이 떨어져 나가면 돈은 또 어디서 벌까요?

 

스폰서 계약이 2~3년 유지되고 더 오래갈 수도 있지만 , 만일 스폰 계약이 끊기면??

 

또 하나의 벽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팀으로 구성된 야구판에서 각 구단들이 이른바 '격 떨어지는' 스폰서랑 계약을 방조할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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