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스타벅스 다이어리, 니 정체가 뭐니?

천백십일 2013. 11. 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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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날 따뜻하게 몸을 녹여줄 수 있는 음료. 식사 후 동료, 선후배와 얘기를 나누며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공간.

이렇게 대표되는 카페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어느새 커피 공화국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입니다.

 

커피 시장이 커지는 만큼 대형 프렌차이즈는 물론 중소카페까지 매일같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 환경에서 소비자를 잡기위한 마케팅도 차츰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초기 10잔 마시면 1잔 무료와 같은 이벤트부터 점차 멤버쉽 형태로까지 확장되어 나갔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마케팅 방법은 바로 연말 다이어리 이벤트 입니다. 2003년 스타벅스에서 처음 시작한 다이어리 증정 이벤트는 다이어리의 희소성과 그 안에 포함된 음료 쿠폰으로 인해, 여성들 사이에서 잇 아이템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기가 많아 질수록 부작용도 하나둘 발생하여, 급기야 지난 연말에는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쿠폰 스티커를 사고파는 문제점까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이런 부작용을 의식해서인지 스티커 대신 e-프리퀀시 바코드라는 형태로 바뀌어 행사가 진행 중 입니다.

저도 업무차, 개인적 용무 등으로 스타벅스를 이용하게 되어 바코드를 하나 받아두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될때마다 바코드에 입력을 하였죠. 그러던 중 확인을 해보니 어느새 시즌 음료 2잔, 일반 음료 6잔을 이미 마셨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2잔만 더 마시면 받을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왠걸..스타벅스에 찾아가 2잔을 더 주문할까 하는 순간에야 이벤트 포스터를 확인 했습니다.

"총 17잔의 음료를 드시면 다이어리 증정(시즌 음료 3잔 포함)"

평소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기에 무심코 제멋대로 10잔만 마시면 될거라는 생각을 한 것 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직원한테 바꿔달라고 했으면 민망했을 순간 이었습니다.

 

그런 위기를 겪고 포스터를 다시 보니 "다이어리만 구매시 22,000원" 이라고 써져있습니다. 음료 17잔을 안 먹어도 살수 있는 다이어리 건만, 음료 17잔, 가격으로 대략 6만원어치를 주문해야 받을 수 있는 다이어리가 개별적으로 팔리는 상황 이었습니다.

 

순간 조금 당황스럽더군요. 스타벅스 다이어리가 음료 17잔을 마시면서까지, 남들과 경쟁하듯 받아야할만한 제품인지 생각이 들면서 말이죠. 물론 주변에 스타벅스만 있다거나 그 밖에 그럴만한 상황이라면 이해가 되지만, 그게 아닌 상황에서도 힘들여 받을만한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커피 매장에선 어떻게 이벤트를 진행 중인지 궁금해져서 찾아보았습니다.

 

할리스커피  음료 5잔 구매시 증정

던킨 12000원 이상 구매시 2000원에 판매

 

 

탐앤탐스 커피 2만원 이상 구매시 증정

카페베네 다이어리를 별도 판매

 

그 밖에 이디아 커피, 투썸플레이스 등 커피 매장이 이벤트를 진행했거나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같이 각 브랜드가 진행하는 연말 진행되는 프로모션이 한해동안 이용한 고객에게 환원하는 의미와 함께 브랜드 판매 활성 측면에서 진행된다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스타벅스와 같이 배보다 훨씬 큰 배꼽을 보고 있으면, 과연 고객 감사 차원인지 아니면 상술일 뿐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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