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국내여행, 인프라보다 컨텐츠부터 만들어보자!

천백십일 2012. 7. 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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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에서 내수경기 활성화 방안으로 '국내 여행 활성화'를 꺼내 들었다. 기사를 보면, 국민이 하루 더 여행을 즐기면 소비지출 2조 5천억원, 고용창출 5만명이라고 한다.

"국민 여러분, 하루 더 여행하십시오"…왜? - 뉴시스

정부에서 이렇게 말하면, 일반인이 언뜻 보기엔 국내 여행 산업이 취약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여행 자원, 인프라가 부족할 거라 생각할지도...

하지만 과연 그럴까?

대학시절 과 활동으로 전국을 다녀본 결과, 한국의 여행 자원과 인프라는 왠만큼 나쁘지 않다. 물론 농촌, 어촌 지역에 가면 숙박, 교통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고급 호텔, 리조트에서 자고 전용차로 이용하는 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닌 것 처럼 큰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여행 컨텐츠. 가장 많이 다녔던 역사 유적지의 경우, 그 유적지와 관련된 이야기만 재밌게 풀어내도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예를 들어 경주 황룡사의 경우, 단지 '진흥왕 몇년에 만들어져서 몽골의 침입에 의해 사라졌다.' 이런 표지판만 덜렁 있다. 황룡사 건물에 쓰인 석재만 덩그러니 있는 그곳은 단지 공터처럼 보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흥미를 느낄 요소란 전혀 없다. 그런 이곳에서 '황룡사 입구 찾기', '황룡사 목탑의 위치 찾기' 혹은 '황룡사 런닝맨' 같은 요소를 더한다면, 일반인이 더 쉽게 편히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관광지에서 파는 기념품을 생각해보자. 전국 어느 관광지를 가도 볼수 있는 상품은 효자손, 묵주, 나무 공예품 등이다. 그마져도 중국산이 대부분이다. 관광지에서 산 기념품을 통해 여행의 기억을 더듬어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크게 아쉬운 점 입니다.

문화부에서 계획한 국내여행 활성 방안이 골프장 증설, 리조트 건립과 같은 인프라 투자가 아닌, 지금 있는 여행자원이라도 더 개발하고 관광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컨텐츠 투자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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