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료 시스템 마비 시키자는 전공의? 밥그릇 싸움 맞네

천백십일 2020. 8. 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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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시스템을 위해 의대 정원 증원 등 반대한다는 의사 관련 협회들의 주장이 있고, 그들은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일부 얘기를 들어보면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물론 투쟁에서 여러 의견이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다른 의견을 묵살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올바른 투쟁일까 의문이 든다.

또 의사들은 환자를 우선으로 하겠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지 않던가? 그런데도 본인들 주장 관철을 위해 최소 진료 인력도 남지기말자는 주장도 있단다. 과연 그들은 무엇을 위해 의사가 되었고 무엇을 위해 투쟁을 하는 것인가..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설문조사 결과 전체 회원 10명 중 7∼8명이 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해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응시 거부 및 동맹휴학에 나서는 데 찬성했다.

그러나 소수 의대생은 이런 집단행동으로 향후 진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까 우려를 내비쳤다.


물론 이런 '샤이'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듣긴 어렵다.

대정부 투쟁 열기로 펄펄 끓어오르는 의대협 내부 분위기에서 구성원이 정부 정책이나 집단행동 방식에 대한 자신의 소수 의견을 외부로 노출하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서울 소재 의과대학 본과 4학년 A씨는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가 밀어붙이는 의료 정책 4가지가 철폐돼야 하는 건 맞다"고 하면서도 "대정부 투쟁 방식 중 학생 수준에서 국가고시 거부, 집단휴학 등은 부담된다"고 조심스럽게 속내를 밝혔다.

A씨는 "전공의나 의사는 하루 파업해도 직위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겠지만, 의대생이 한 학기 휴학하게 되면 졸업이 1년 늦어져 향후 진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이런 사정을 반영해 익명이 보장된 국내 의대생 온라인 페이스북 커뮤니티 '의학과, 의예과 대나무숲'에는 "집안 경제 사정도 있고 동기들보다 나이도 있어서 집단휴학에 참여할 수 없다"며 "남의 사정도 생각 안 하고 뜻을 같이하지 않는다고 무조건 비난하는 건 폭력적인 태도"라는 글도 올랐다.

이에 대해 투쟁에 소극적인 태도를 비난하는 글도 잇따랐다.

일부 이용자는 "군 문제 제외하고 휴학 안 할 사람들은 남들 신경 안 쓰고 혼자 학교 다닐 자신 있냐", "졸업하고도 배신자 꼬리표 따라다닐 텐데 대단하다"라는 비난조의 글을 올렸다.

또 "집단행동 설문 참여율 저조한 '빅5' 의대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 다들 부모님이 병원장이신가"라며 대정부 투쟁에 미온적인 일부 대학과 학생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 의과대학 '문재인 종합대학'이라고 부르면 되냐"며 친정부 성향을 띄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대형병원 필수인력인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파업 시에도 환자 안전은 위협하지 않는다'는 노선을 바꿔 의료시스템을 마비시켜야 한다는 과격한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이달 7일 집단휴진 후 공식 홈페이지에 '환자 생명은 어떤 상황에서도 지킵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리자 "그놈의 'do no harm'(환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좀 버려", "예비인력 남기는 허접한 파업 안 해요" 등 현행 파업 방식을 비판하는 댓글이 달렸다.

의료계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 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방안을 반대하며 대정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일 전공의 집단휴진, 14일 전국의사 총파업이 있었고, 의대생도 국시 거부 및 동맹휴학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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